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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종목 현미경] 코로나19 수혜주 씨젠…신고가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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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문 대통령 방문 이후 3일 연속 신고가 경신

증권가, 고속 성장 평가…"매출 지속가능성 근거는 아직 부족" 지적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을 방문, PCR셋업준비실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와 시약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3.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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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진단키트 및 진단시약 생산업체 씨젠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말부터 마스크 관련주와 세정·방역주가 코로나 테마주로 분류됐었지만 진정한 '코로나 수혜주'는 씨젠이라는 평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의 전날(27일) 종가는 11만5900원으로 52주 최저가였던 1만9050원의 6배를 넘어섰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씨젠을 찾은데다 미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최근 3일 동안 연달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4일 6만7800원에서 25일 8만8100원, 26일 11만4500원, 27일 11만59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장중에는 최고 14만1400원까지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장마감 이후 씨젠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너무 올랐으니 투자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투자자들에게 보낸 것이다.

지난해 1월 초까지 3000억원대였던 씨젠의 시가총액은 1년여 만에 3조405억원(27일 기준·코스닥 시장 3위)으로 늘었고 하루 거래대금도 2조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씨젠의 실적이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97억원, 순이익 9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2%, 66.5%, 87.5%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부정확하겠지만 가정을 세워 매출규모를 추정할 때 하루 풀캐파(CAPA·공장 생산능력)로 8억원까지 생산하고 월 30일간 풀가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월 240억원"이라며 "3개월 연속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매출액은 720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전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지며 경쟁 또한 치열하다"며 "씨젠의 주력시장이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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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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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만 코로나19 환자수가 8만명을 훌쩍 넘은 데다 로스앤젤레스(LA)시와 카운티가 씨젠의 코로나 진단키트 2만개를 구입하면서 씨젠의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씨젠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향후 키트 외 제품 매출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씨젠이 시가총액을 유지하려면 이번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일회성이 아니고 지속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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