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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총선 격전지] 진보 1명 vs 보수 3명…강릉시, 후보 난립에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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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강원도 강릉시는 역대 선거에서 늘 보수 진영에 유리한 지역이었다. 지난 16대~20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아닌 쪽에서 당선된 것은 18대 총선 단 한 번 뿐이었다.

당시 무소속으로 나왔던 최욱철 후보가 현역이었던 심재엽 전 한나라당 의원을 꺾고 당선됐던 것이다. 하지만 최 전 의원이 당선 1년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18대 남은 3년 임기마저 권성동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로 넘어갔다.

권 의원은 18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1만~2만표 차이로 상대 후보를 누르며 안정적인 당선 가도를 달려왔다.

그야말로 보수 아성인 지역이 강릉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전과는 판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보수정당과 진보 정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었다면 이번에는 보수 진영 내의 싸움이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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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1대 총선에서 강원도 강릉시에 출마하는 보수진영 인사는 홍윤식 미래통합당 후보(왼쪽), 권성동 무소속 후보(가운데), 최명희 무소속 후보 3명이다. [사진=뉴스핌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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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출신 인사만 3명…홍윤식·권성동·최명희로 갈라진 표

이번 강릉 선거에서는 미래통합당 출신 인사만 3명이 출사표를 냈다.

통합당에서 공식으로 공천장을 받은 이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강릉 지역에 홍 전 장관을 단수 추천했다.

홍 전 장관은 "저는 강릉이 낳고 키워준 '뼛속까지 강릉의 아들'로 낙하산 후보가 결코 아니다"라면서 "명주군청과 강원도청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과 탄탄한 중앙 인맥을 강릉 발전을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역인 권성동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6일 무소속 후보로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권 의원은 "이번 선거는 지난 10여년간 강릉을 함께 발전시킨 권성동과 강릉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정치 욕심만으로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사람과의 선거"라면서 "무소속 출마는 보수 분열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보수 대표 주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역대 선거에서 늘 50%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권 의원의 탈당 이후 강릉시 통합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단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통합당 출신의 최명희 전 강릉시장도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 전 시장은 3선의 강릉시장 출신이다.

최 후보는 "그동안 몸담았던 통합당을 떠나 무소속 시민 후보로 평가를 받고자 한다"며 "최악의 사태를 불러온 이번 국회의원 지역구 획정이나 공천 결과는 국회가 강원도 정서나 현안을 배려하지 않고 오직 정치적 정쟁만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이제 정당을 위한 정치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정치를 구현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미래통합당 출신 인사들만 해도 3파전인 셈이다. 후보들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이들이 어떻게 표를 나눠갖냐에 따라 선거판이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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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6일 21대 총선 강릉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사진=김경수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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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만표 차이로 진 김경수 후보..이번에는 승리할까

보수진영의 표가 갈라질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른 후보들은 호재를 맞았다. 기대감을 걸고 있는 쪽은 단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강릉에 출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권성동 의원과 2만여표 차이로 벌어지면서 낙선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재도전에 나선 김 후보는 "강릉 중앙시장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공장을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의 아픔,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면서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26일 기준 민중당에서 장지창 강릉청년센터 대표, 국가혁명배당금당 전혁 강풍산업 이사 등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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