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미국도 못 막은 北 불법무역, 코로나19가 막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北 남포항 인근 움직임 없는 화물·유조선
코로나19 여파에 불법적 거래루트 막혔나?
NYT “대북제제서 美 최고동맹은 코로나”


파이낸셜뉴스

대동강구역 능라종합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검진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최대 압박으로도 막지 못했던 북한의 선박을 이용한 대북제재 위반 행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이 묶인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공식, 비공식 무역이 침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플레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100여척의 선박이 관측됐다. 이 배들은 선박이 이동할 때 나타나는 항적이 없어 동력 없이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날짜에 찍인 위성 영향에서도 이들 선박들은 한 지점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운항이 중단된 채 오랜 시간 동안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북한은 남포항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불법적 선박거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항 근처에 수많은 북한 선박이 멈춰 선 것에 대해 영국의 민간단체인 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해석했다. 이 연구수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던 북한 선박이 남포 복귀 후 운항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RUSI는 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일 남포 일대에서 발견된 선박이 50척이었지만, 같은 달 14일엔 109척, 그리고 이달 9일엔 132척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화물선과 유조선이 많이 멈춰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경제를 가동하는데 필수적인 화물선과 유조선이 북한의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에서 멈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은 물론 북한의 주요 거래 상대들도 공식, 비공식적 무역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RUSI의 보고서와 자체 분석한 위성사진 자료를 통해 최근 남포항의 상황에 대해 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불렀으나 대북제재에서는 코로나19가 가장 효과적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부르고 비핵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속했던 대북 최대압박 프로그램도 불법적인 선박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는데 한계를 보였는데, 코로나19로 북한이 정말 봉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 1월 말 국경을 전면 폐쇄한 바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북·중 간 1~2월 교역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의 수출은 72%, 수입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미국 #선박 #남포항 #코로나19 #대북제재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