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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탑승 전 발열검사로는 ‘무증상’ 못잡아…“모든 입국자 격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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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전날 노출됐다면 검역서 100% 찾아내기 힘들어”

WHO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전파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감염 초기부터 전파력을 갖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잡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헤럴드경제

코로나19 바이러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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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들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탑승을 금지하는 검역 강화로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탑승 당시에 일부 의심환자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이는 기존에 시행하던 국내 공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검역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증상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는 감염돼도 잠복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증상이 있더라도 발열이나 기침이 아닌 피로감, 근육통, 복통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감염자가 해열제나 진통제를 먹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잠복기는 보통 4∼5일로 비행기 탑승 전날 (감염원에) 노출됐다면 검역에서 감염자를 100% 찾아내긴 힘들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부터 전파력이 있다는 점에서 검역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초기 전파력이 아주 강해 증상발현 이틀 전부터 전파력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2차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입국자 전원에 대한 '2주 격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격리조치 대상을 현재 유럽발, 미국발 입국자에서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폭증한 유럽과 미국보다 유행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행됐는지 모르는 국가들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만 격리 조치하는 건 의미가 없고, 나라 구별 없이 모든 해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격리해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도 자가격리 의무화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모든 입국자를 자가격리하겠다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유럽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 오는 사람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자가격리자 관리방안 등을 함께 논의해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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