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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Weekly Issue] 소비심리 꽁꽁 앞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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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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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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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꽁꽁

앞이 안 보인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두달 연속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 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폭은 2008년 7월 CCSI를 공표한 이후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의 낙폭은 12.7포인트였다. CCSI는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지표가 기준선 100을 밑돈다는 것은 비관론이 팽배해졌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던 3월 10~17일 이뤄졌다.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상황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과 향후경기전망CSI(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는 전월 대비 각각 28포인트, 14포인트 떨어진 38, 6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2008년 12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 재정상황을 인식하는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지수, 소비지출전망도 각각 8~13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자, 취업기회전망지수 역시 17포인트 내린 64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심리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소비심리 위축세가 3개월 이어졌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성장률에 車까지

무디스의 경고장

코로나19 여파로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1%로 1.3%포인트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3월 6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이미 한차례 낮춘 바 있다. 무디스 눈에 비친 한국경제는 빠른 속도로 침체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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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국내 자동차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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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한국경제의 핵심인 '자동차 산업'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3월 27일 중국 5개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현대차·기아차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는 90일 내에 마무리된다.

무디스는 "향후 수개월간 세계시장에서 신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과 북미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미국과 EMEA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현대차·기아차의 유럽·북미 생산설비는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 무디스 측은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최소 초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2분기 자동차 수요는 전년 동기비 30%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현금성 자산 감소

상장사 '침체 중'

국내 주요 대기업(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018년 3분기 33조88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6조6050억원으로 19.6% 줄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53.3%, 포스코케미칼은 78.2%, 롯데쇼핑은 37.6%, 신세계는 36.2%, LG화학은 33.0%, 한화는 3.7%, 현대차는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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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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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입 감소와 실적 악화에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1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줄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상장사들의 수입과 실적이 줄어들었다"면서 "현금성 자산은 일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현금을 많이 보유해야 할 상황이 올지 몰랐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경기가 더 나쁠 가능성이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의 영업이 잘돼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다면 몰라도 지금과 같은 불황을 대비한다면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건 긍정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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