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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씁쓸한 결말 '3·28 대구운동'…늦장 대처로 확진자 급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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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고통 분담 당부하더니

뉴스1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46명이 추가돼 전체 누적 확진자는 947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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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시가 진행했던 '3·28 대구 운동'이 제2미주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며 씁쓸한 결과를 맞았다.

이미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대구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제2미주병원을 대상으로 뒤늦게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입원환자와 직원으로부터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시는 3·28 대구 운동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에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적극 도입, 이동 제한 등 고통 분담을 당부했다. 그러나 정작 추가 확진자는 대구시의 관리 대상이어야 할 병원에서 등에서 나왔다. 뒷북 행정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까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71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6587명이다.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는 전날 확진자가 발생한 제2미주병원으로 인해 다시 크게 늘었다. 대구시는 전날 제2미주병원에서만 74명의 환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의 통제 속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또 이날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한자릿수대로 떨어뜨리며 시민들에게 2주간만 고통을 참아 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권 시장이 제안한 3·28 대구 운동 구체적인 방안은 Δ다중이 밀집하는 실내 영업장 운영, 28일까지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Δ개인위생수칙 철저 준수 Δ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유연근무와 재택근무 적극 도입 Δ자가격리해제시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 Δ대구 밖으로의 이동 자제 등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시민들의 고통 분담을 당부한 것이지만 정작 문제는 엉뚱한 제2미주병원에서 터졌다.

제2미주병원은 대구지역 뇌전증 전문치료 병원으로 현재까지 총 9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3~7층이 대실요양병원, 8~11층이 제2미주병원이다.

논란은 대실요양병원에서 나왔다.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때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제2미주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우려를 대구시가 늦장 대처하다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또 대구시는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간병인에 대한 전수조사도 지난 25일에서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늦은 계획안을 내놨다. 대구시는 앞서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의 환자와 종사자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들과 밀접 접촉하는 간병인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며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그사이 지난 26일 수성구 김신요양병원에서 간병인 1명과 24일 달서구 대실요양병원에서 5명의 간병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증 생활치료센터로 쓰이는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우정연수원) 파견 중인 대구시 공무원 한명이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A씨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조사는 하루 뒤인 이날 실시 중이다.

이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정연수원에는 총 13명의 대구시 공무원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지난 19일부터 근무 중인데 A씨의 배우자와 자녀도 확진자다.

다만 긍정적인 결과도 일부 있다. 3·28 대구 운동 기간 내 완치자 수가 누적 확진자 수의 절반을 넘겼다.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대에 달했던 지난 11일 이후 두자릿수대로 유지 중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방역당국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라며 "그럼에도 최근 2주간 확진자 수를 두자릿수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나름대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조금 더 자제해주고 조금 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실천하셔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대구지역 사회도 안전하게 됐으면 한다"며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대구시의 최대 방역은 시민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조금 더 자제와 인내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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