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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비례 난립에 용지만 최대 50㎝ 이상, 수개표로 1당 운명도 다음날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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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기계 개표 도입이후 첫 수개표 되돌리기.

파이낸셜뉴스

25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4·15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수작업 모의개표 시연회를 하고 있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4·15총선'을 앞두고 지난 24일 기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50개의 정당 중에서 40개의 정당이 투표에 참여하는 가정 하에 모의개표 시연회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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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는 4.15 총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전체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의사를 밝힌 정당이 38개로 비례 투표용지만 최대 51.9㎝에 달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중앙선거관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1대 총선 후보자 등록 접수 집계 결과, 당초 50개 정당 가운데 12개가 비례후보 등록을 포기해 모두 38개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후보 참여자는 312명으로 전체 비례 의석 47석 가운데 6.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대 총선의 비례대표 경쟁률 3.36 대 1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당시는 21개 정당 158명이 비례대표 후보 경쟁에 참여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정당의 개수가 18∼22개일 경우 기표란 높이는 1.0㎝, 후보자 사이의 구분 칸은 0.3㎝를 적용해 투표용지를 작성한다. 그러나 23개를 넘어가면서 구분 칸을 0.2㎝로 줄이게 된다. 투표용지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심사 결과 총 38개 정당 참여가 확정될 경우 이번 총선에서는 기표란과 구분 칸, 위아래 여백 6.5㎝를 포함해 총 51.9㎝가 되는 것이다.

20대 총선은 21개 정당이 참여해 비례 투표용지 길이는 33.5㎝였다. 투표용지에 구분이 없던 17대는14개 정당이 참여해 24.7㎝, 18대는 15개 정당이 참여해 26.0㎝, 19대는 20개 정당이 참여해 31.2㎝였다.

이같이 비례 투표용지가 역대 최대로 길어짐에 따라 선괸위는 이번 총선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개표를 위해 기계 장치 대신 수개표로 투표용지를 구분한다. 기계 도입 18년 만에 100% 손으로 투표용지를 분류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선관위는 밤샘 개표 등 개표사무원의 수작업시 피로가 누적돼 개표사무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지는 문제 개선을 위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투표지분류기를 처음 사용했다.

이에 따라 개표 결과 발표도 수작업 영향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자정을 넘어 새벽에는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번에는 지역구 개표 이외에 비례 투표 개표는 다음날 오전까지 결과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특히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전체 300석 가운데 지역구 득표 정당에 따른 배분 등 복잡한 계산까지 겹치면서 비례 47석의 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1, 2위 의석 정당간 지역구에서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비례 정당 경쟁이 원내 1당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야의 최종 운명 결정도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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