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지역구 투표와 달리 비례대표 투표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관여한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이 외에 민생당·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우리공화당 등이 몰렸다.
지난 23~25일 매일경제·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주요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당투표 양상을 진단한다. 서울 종로, 대구 수성갑, 전남 목포가 대상이며 지역별로 512~544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 서울 종로…이낙연 지지자 20%가 열린민주당 선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종로에서는 더불어시민당(33.4%)이 미래한국당(30.8%)을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57.2%, 황교안 후보가 33.8%를 차지해 두 후보 득표율 합계가 90%가 넘는 양강 구도지만 두 정당의 정당득표율 합계는 64.2%에 그쳐 여러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이번 선거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열린민주당[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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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본인을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인원 가운데 20.8%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인원 가운데 23%가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열린민주당에 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를 내세운 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의 정당 득표 상당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정당투표 예상득표율에서 열린민주당은 13.2%, 정의당은 9%, 국민의당은 3.8%, 민생당은 1.3%를 기록했다.
2. 대구 수성갑…김부겸 지지자 13%가 국민의당 선택
대구 수성갑에서도 정당 특표 분산 현상을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29.2%)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52.5%)의 지역구 득표율 합계는 81.7%에 이르지만, 더불어시민당(12.2%)과 미래한국당(49.8%)의 정당득표율 합계는 62%에 그친다. 또 차이는 국민의당 11.5% 열린민주당 6.6% 등으로 정당투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인원이 정당투표에서 미래한국당을 뽑겠다고 밝힌 비율이 90.1%에 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자 가운데 더불어시민당을 선택한 비율은 49.2%였고 열린민주당 지지는 25.7%였다.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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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호영 후보 지지자 가운데 82.5%가 미래한국당을 지지한 반면 김부겸 후보 지자자의 정당투표는 분산됐다. 더불어시민당이 38.7%, 열린민주당이 21.6%, 국민의당이 13.3%, 정의당이 7.9%였다. 김부겸 후보 지지자들이 정당투표가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산되는 모습이었다.
3. 전남 목포…더불어민주당 지지자 20% 열린민주당 선택
여권 성향이 짙은 전남 목포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이 42.7%, 민생당이 8.8%, 정의당이 12.9%, 열린민주당이 16.2%를 얻었고, 미래한국당은 4.5%, 국민의당은 4.2%를 얻었다.
이곳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지지자 가운데 22.1%가 열린민주당을 지지했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20.2%가 열린민주당을 지지했다.
[백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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