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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강남구청장, '제주여행' 모녀 확진자 두둔 왜?…"모종의 관계" 수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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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남 코로나 모녀와 강남구청장과의 모종의 관계를 수사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강남구 거주 미국유학생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한 배경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구청장과 해당 모녀 간 모종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급기야 수사를 통해 양측의 관계를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됐다.

28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유학생 A씨(19세, 강남구 21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국내 입국해 5일 후인 20일 어머니(52세, 강남구 26번 확진자)와 함께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 당초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하와이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A씨는 여행 출발 당일 저녁 미약한 인후통 증상이 있었으나 여행활동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제주 곳곳을 다녔다. 이후 그에게 코로나19 증세가 미각과 후각에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이라는 것이 강남구청의 입장이다. 그날 오후 7시 25분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의 어머니도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제주도 측은 “유증상이 있음에도 제주 여행을 한 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A씨와 그의 어머니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A씨가 제주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이어 “A씨 모녀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 제주도와 도민들이 입은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보고, 피해액을 산정 중이며 청구되는 손해배상액은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제주도는 “민사소송 이외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남구청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이들 모녀도 코로나19에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다”라며 “강남구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3일부터다. 강남구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15일 입국해서 20일부터 제주 여행길에 올랐기 때문에 그때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도 전날 “숙소 옆 병원을 간 것은 유학생 딸 때문이 아니라 동행한 어머니가 전날 밤 위경련 증세가 있어 잠을 거의 못자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유학생 딸은 어머니를 따라가 전날부터 발생한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는데 딸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강조했다.

이후 강남구청과 정 구청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구청 페이스북에는 “제주도민과 강남구민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이해할 수 없는 입장 발표”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를 행보를 보이면 어쩌자는 것이냐. 모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제주도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안 보이는 것이냐” “미국이든 유럽이든 들어오면 무조건 자가격리를 하는 게 맞다” “얼마나 대단한 집안이길래 공식 계정에서 변호를 해주나” “선의의 피해자? 도대체 어떤 선의를 가지고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를 다녔나” 등 700여개 댓글이 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남 코로나 모녀와 강남구청장의 모종의 관계를 수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글 게시자는 “강남구청장이 코로나 모녀가 명백한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강남구청장과 코로나 모녀가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상식적으로 봐도 강남 구청장이 이들 모녀를 두둔할 이유가 없다. 이 둘의 관계가 모종의 관계가 있었는지, 아니면 친척이라 두둔하는 건지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청원에는 정 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하는 글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28일 오후 3시 현재 3만3000여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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