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장, 영국인 확진자의 기막힌 동선 공개
스크린골프장까지 방문... "엄중히 책임 물을 것"
법무부, 조사 착수... 강제 추방 여부 검토 나서
염태영 시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국인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곳저곳 활보한 동선을 일일이 밝힌 뒤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페이스북 캡처 |
이 남성은 22일에도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수원반달공원 등을 방문했으며, 23일에 영통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이동했다. 여전히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다음날 이 남성은 오토바이로 영통동의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방문했고, 3시간 뒤에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 이날 저녁 경기도 의료원 성남병원에 격리 입원됐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자택과 주변, 방문지 방역소독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최소 4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의 동선을 보면 증상이 발현돼 확진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전거·오토바이·지하철·버스 등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곳곳을 활보했고, 자가격리 조치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 시장은 “이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 해외에서 입국하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러 곳을 방문하였으며, 또한 우리지역 및 타 지역에서 많은 접촉자를 발생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체 채취 이후에도 ‘자가격리 권고’ 를 무시하고 외출하여 활동을 했다. 우리시는 향후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 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원 출입국·외국인청은 28일 저녁 수원시 재난대책본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이 남성의 증상이 호전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이 남성을 강제추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출입국관리법에는 검역당국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한 채 외부활동을 하는 등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하는 외국인은 강제로 추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지섭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