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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KB증권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연장, 대한항공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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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진칼 조원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경영권 분쟁 상황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대한항공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7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2756만주 (출석 의결권의 56.67%)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28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회장 측이 발행 주식의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며 "조원태 회장이 소액주주에게 얻은 의결권은 약 7.97%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하지 않은 의결권은 전체 발행주식의 36.79%에 해당한다"며 "KCGI 17.29%, 조현아 6.49%, 반도건설 5%를 제외하면 反조원태 연합이 소액주주에게서 얻은 의결권은 8.02%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IS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다수의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음을 고려할 때, 출석 소액주주들 중 과반수가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하지 않은 것은 소액주주들에게 여전히 反조원태 기조가 강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양측 모두, 차기 주주총회에서 패배가 확정될 경우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볼 때, 양측이 앞으로 50.1%의 의결권을 선제 확보하는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절제된 투자, 유휴자산의 매각 등 대한항공의 건실한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대한항공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러한 판단은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양측이 과반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액주주들은 중요한 캐스팅 보터 (casting voter)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소액주주가 반대하는 방향으로 대한항공을 경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주주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경영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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