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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우디 리야드에 미사일공격...공군이 대응,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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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국영 통신과 TV등 보도

예멘 내전 격화로 수도 리야드 위협

뉴시스

[리야드=신화/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코로나19와 관련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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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28일 자정(현지시간) 탄도 미사일 1기가 발사되어 사우디 공군 방어군이 이를 막아냈다고 국영 국영 통신이 29일 새벽에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TV도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사우디 공군이 보유한 미국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이를 막아내고 공중 폭파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시민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한 밤중에 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는 얘기를 앞다퉈 올렸고, 불과 몇 분 뒤에 국영 매체들은 사우디 공군이 리야드 상공에서 미사일을 폭파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긴급 보도했다.

아직 이 미사일 공방전으로 발생한 사상자에 관한 보고는 없다. 사우디 국영 매체들은 이 미사일 외에도 남부 도시 지잔에서 또 한대의 미사일이 공군에 의해 포착되어 폭파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들은 예멘에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과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 반군과의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후티 반군은 예멘에서 사우디 국경 너머로 자주 미사일을 발사해왔지만, 한 번도 수도 리야드까지 날아온 적은 없었다. 리야드는 예멘 국경에서 북쪽으로 1000km 이상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예멘에서 전투가 격화되면서 1월 이후로 무려 4만명의 주민들이 피난 길에 올랐다. 이로써 내전이 시작된지 5년만에 집을 떠난 피난민의 수는 거의 360만명에 이르렀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최근 몇 주일 동안에 발생한 피난민들은 거의 여성과 아이들이 많으며 며칠 씩 음식도 물도 없이 사막을 걸어서 건너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 내전 희생자는 대부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발생했다. 예멘 내전은 이 뿐 아니라 수 백만명의 주민들이 식량도 의약품도 없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인류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기록되고 있다.

사우디 연합군을 이끄는 주축인 사우디와 아랍 에메리트는 후티 반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를 포함한 북부를 점령한 2014년부터 내전에 개입해서 이란이 후원하는 반군과 싸운다는 명목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예멘 정부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일부 서방국가들은 이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 아라바아에 대해 무기수출을 금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항한다며 사우디 주둔 미군병력을 오히려 강화했다.

지난 해에도 미군 약 2500명과 미 공군 F-15 전투비행단, 패트리어트 미사일부대가 수도 리야드 바로 외곽의 사막지대에 추가로 배치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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