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유옌(왕정)을 만난 건 바로 그날이다. 유하오는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자신에게 손수건을 건넨 페이유옌에게 첫눈에 반한다. 페이유옌 역시 적극적인 유하오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다. 하지만 본격적인 첫사랑이 시작되기도 전 어른들은 삶의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한다. 여기에 파오까지 가세하며 이들은 위험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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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나쁘지 않다. 물론 주요 캐릭터들이나 스토리 자체는 익숙하나 나름대로 만듦새가 촘촘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출발점인 '레트로 감성'이란 틀 안에서 허용되는 수순이다. 어쩌면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 예컨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열등감 등은 그 나이대 관객층의 공감을 살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청춘물에서 누아르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면서부터다. 집단 강간, 연이은 살인 등 예상을 넘어선 수위의 장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보다 황당한 건 결말이다.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직전 느닷없이 남자 주인공이 바뀌어버린다. 반전 아닌 반전에 실소가 터진다.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액션이다. 제한된 공간을 활용한 유려한 액션 장면들이 제법 있다. 이 영화의 액션은 '아저씨' '의뢰인' '강남1970' 등에 참여했던 홍의정 무술감독이 맡았다. 오는 4월 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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