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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황교안, 박정희 띄우고 교회 옹호..진중권 "생뚱맞아, 메시지 잘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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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코로나 대응 文정부 호평 견제
진중권 "당대표는 전도사 아냐"
"정치단체 의협 주장 받아들여 오류"
"당에 브레인이 없다" 비판


파이낸셜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파이낸셜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국내 의료체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음을 알린데 이어 교회 내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주장한게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놓고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보이나, 일각에선 무리한 주장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고,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9일 황 대표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보면, 황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1977년 의료보험 도입으로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다. 이후 병원과 제약 산업이 성장해 국민들이 보편적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고 이런 여건이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현 의료체계의 성장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으로 돌렸다.

황 대표는 "정부의 우한코로나 초기 대응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과 봉사 덕분에 코로나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자화자찬해선 안 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대구시민들을 폄훼하고 코로나19로 야기된 사회적 분노를 이용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고 있음을 강조, 교회를 옹호했다.

황 대표는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진중권 전 교수는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며 "정치단체인 의사협회의 주장을 검증 없이 받아들인 것이 오류였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SNS에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며 "실은 (의료체계는) 박정희에서 시작해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감염은 별로 없다더라'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며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에 브레인이 없다"고 지적한 진 전 교수는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기라. 그나마 이 분은 감각은 있다"고 충고했다.

진 전 교수는 "등판이 너무 늦어서 이번 선거에서 효과는 제안적"이라면서도 "2년 후에는 또 큰 선거가 있다. 보수가 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국 사태 이후 정부여당에 날을 세워오던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민주당은 걱정 말라. 어차피 여러분(통합당)들의 과거 모습을 열심히 닮아가고 있다"며 "저러다가 언젠가 몇 년 전의 여러분들처럼 크게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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