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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3D영상으로 구석구석 확인...견본주택 대기 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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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견본주택 확산]

코로나에 '언택트 바람'타고 건설사들 다양한 기술로 선봬

고객도 언제든 편하게 접속, 발품파는 수고 덜 수있어 매력

낭패 안보려면 홈피서 선택품목·단지 여건등 꼼꼼히 살펴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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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1순위에서 평균 193대 1, 최고 78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과천제이드자이’.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는 대표적인 ‘로또 청약’이었다는 점이 주된 인기 비결이지만, 코로나19로 실물 견본주택이 폐관된 상황에서 운영된 ‘사이버 견본주택’도 흥행에 한 몫을 했다. 실물 견본주택을 360도로 촬영해 구현한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랜선 임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객들은 직접 견본주택을 방문하지 않고도 평형별 ‘유니트(주택 내부 견본)’를 구석구석 살필 수 있었다. 업계 최초로 시도한 ‘견본주택 유튜브 라이브방송’도 인기였다. 리포터가 주방, 화장실, 안방 등 견본주택 곳곳을 누비며 내부를 소개하고, 분양소장이 직접 출연해 채팅창에 올라오는 고객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대우건설의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와 GS건설의 수원 영통자이도 27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수원 영통자이의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제 견본주택에서 가상현실(VR)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활용해 구성됐다. 영통자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에서 자이(Xi) 앱을 설치하면 간단한 클릭·터치 한 번으로 내부 이미지를 확대·축소·회전해 견본주택의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고객들의 궁금증을 바로 바로 해소해줬다.

코로나19로 인해 분양시장에 등장한 대표적인 신풍속도는 바로 ‘사이버 견본주택’이다.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게 부동산 투자의 ‘불변의 진리’였던 탓에 견본주택 앞에는 항상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시장에도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사이버 견본주택은 임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건설사들도 VR, 3D, 유튜브 라이브방송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랜선 임장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과 중소 업체들이 분양하는 단지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들 단지의 경우 실물 견본주택이 청약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확산되는 사이버 견본주택 = 물론 처음부터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사이버 견본주택만 개관할 경우 수요자들이 실물을 보지 못하고 청약 신청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사이버 견본주택을 활용한 단지들의 분양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해소되는 분위기이다.

사이버 견본주택이 보편화된 데에는 ‘실물 견본주택 없이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건설사들의 자신감도 작용했다. 입지가 좋은 단지나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굳이 오프라인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아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나쁘지는 않다.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어준 덕이다. 해당 분양단지의 홈페이지나 앱에 접속하기만 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파트의 배치도와 유니트, 마감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기 줄에 설 필요도, 인파에 치일 필요도 없이 찬찬히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꼼꼼히 살펴야 낭패 안 봐= 사이버 견본주택이 실물 견본주택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했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 직접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이버 공간인 만큼 공간감을 체감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사이버 견본주택의 각종 기능을 활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고객들의 ‘손품’이 매우 중요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기능을 활용해 실제 임장에 간 것만큼의 정보를 뽑아내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분양 단지의 홈페이지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모집 공고, 공급 금액, 청약 조건, 분양 일정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품목 계약 항목과 단지 여건 및 유의사항 등도 하나하나 확인해봐야 한다. 평면도를 통해 기본형 평면과 확장형 평면의 구조를 눈에 익혀놓는 것도 필수다.

견본주택은 대부분 확장형 유상옵션이 적용된 내부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유의하자. 사이버 견본주택의 바닥에는 점선이 표시돼있는데, 이 점선은 기본형 평면에서의 발코니 경계를 의미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견본주택을 둘러봐야 한다. 사이버 견본주택의 360도 회전·확대·축소 기능을 100% 활용해 전체적인 내부 분위기와 창문 크기, 조명 등도 확인하면 좋다. 또 홈페이지에 내부 마감재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도 많으니 아파트에 사용된 자재와 제품명, 규격, 제조사, 가격 등을 꼼꼼히 보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일부 지방이나 비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단지의 경우 실물 견본주택이 청약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건설사마다 분양전략을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세로 자리 잡을 지, 아니면 실물 견본주택으로 다시 회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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