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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조 투입한 SK 에너지 탈황설비, 본격 가동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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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1조원을 들여 건설한 울산 공장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의 시운전을 지난 14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 준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VRDS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고유황 중질유에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조선일보

SK에너지가 1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의 전경/SK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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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지난 1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VRDS의 시운전에 들어갔다. SK 에너지는 “통상 시운전은 3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 목표를 2개월로 줄였고 다시 이 목표를 2주 이상 단축해 43일 만에 마쳤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7년 11월 첫 삽을 뜬 VRDS는 27개월 14일 만에 기계적 준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마무리했다. 무재해·무사고 기록도 썼다.

신설된 VRDS에는 총 240㎞의 크고 작은 배관과 이 배관을 연결하는 약 2만 4000개의 이음매가 있다. 통상 시운전 기간엔 이음매의 틈새로 오일·가스 등이 누출돼 이를 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든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리크(누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며 “그 결과 반응기, 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VRDS는 SK 울산 공장의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쳤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해 외국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한 상황에서, 자체 경험·기슬로 점검 대책을 만들어 시운전에 성공했다.

설비가 본격 가동하면 저유황유를 하루 4만 배럴 생산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의 황 함량 규제로 전 세계 선박용 저유황유 수요는 2019년 일평균 10만 배럴에서 올해는 100만 배럴로 증가할 전망이다. SK에너지는 VRDS 가동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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