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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진중권, 이재명에 "서초구민 대신 경기도민 생명 지켜라"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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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놓고 이재명, 진중권 설전 가열

이 지사 "인권침해 그만하라" 진중권 "대구시장은 실신까지 했던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서초구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권 지키는 틈틈이 경기도민 생명 지키는 일에도 신경 써달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앞서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진 전 교수에게 “잔인한 인권 침해 그만하라”며 코로나 방역 와중에 진 교수와의 설전에 가담했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심하고 각별히 유의할 테니 안심하라”며 “서초구민 인권 지키는 틈틈이 경기도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시장님이 방역에 지쳐서 실신까지 하셨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가 지칭하는 ‘서초구민’은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조국 전 장관을 가리키는 말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조 전 장관 대신 코로나 사태에서 경기도민의 안전에나 신경 쓰라는 것이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재명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재차 올려 “이재명 지사 솔직히 밉지 않다”며 “문빠들이 과거 ‘헤경궁 김씨’ 운운하며 ‘마녀사냥’을 할 때 그 욕을 먹어가며 그들의 부당한 공격에 맞서 그(이재명)를 엄호했던 게 저였으니까요”라고 했다.

그런데도 이 지사가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친문 세력과 그 지지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 지사는 당내 대권후보 경쟁에서는 아직 언더독”이라며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러려면 민주당 핵심인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자신에 대해 가진 불신과 반감을 불식시켜야 한다. 예선이 끝날 때까지는 ‘조국마케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 교수님,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시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진 전 교수가 지난 27일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조국과 그 일가가 과연 공인이 되기에 적절한 삶을 살아왔느냐는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이 지사가 이를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분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쓰러진 사람에게 발길질하는 것 같은 진 교수 말이 참 불편하다”며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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