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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현대·기아차, 미 공장 중단 연장…글로벌 차 업체들 ‘유동성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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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내달 13일 재가동

다임러AG·도요타·GM은 신용 하향 조짐에 현금 확보 비상

현대·기아차는 추가 대출 안 해…“내수 판매로 위기 대처할 것”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 중단을 다음달 10일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판매도 사실상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29일 “코로나19로부터 직원들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공장 노동자는 약 3000명으로, 100명은 핵심 기능 유지를 위해 가동 중단 기간에도 근무할 방침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다음달 13일부터 재가동할 예정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같은 날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생산공장과 대리점 가동이 중단되면서 자동차업계에는 자칫 디폴트 같은 경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 하향조정까지 검토하고 있어 차업계는 금융기관에 추가 대출이나 지원 요청을 서두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모기업인 다임러AG는 최소 100억유로(약 13조원)의 자금 지원을 금융기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도요타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쓰비시UFJ은행에 각각 5000억엔씩 총 1조엔(약 11조1953억원)의 한도 융자를 요청했다. GM은 대출을 통해 이달 말까지 150억∼160억달러(18조3000억∼19조5000억원)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해외 자회사 사무직 6만9000여명에게 급여 20%를 일괄 삭감하는 내용도 전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아직은 금융기관에 추가 대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서 대리점이 거의 영업을 못해 판매량이 얼마나 감소할지 예상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국내와 중국 공장이 정상 운영 중인 데다 제네시스 GV80,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아반떼 등 신차가 호평을 받고 있어 버틸 만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려 몇개월씩 밀린 차량 인도에 속도를 내고, 현대차 울산공장도 근무시간을 최대 주 60시간까지 늘리는 등 당분간은 내수 판매로 위기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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