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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스캐터랩, '페르소나' 갖춘 챗봇으로 새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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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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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뚜렷한 페르소나(인격)을 갖춘 챗봇 기술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00억건 이상 실제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 학습을 통해 챗봇이 여고생, 3년차 회사원, 반말 친구 등 다양한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AI가 정확한 답변 추론에 실패해도 자연스러운 대화 연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랩의 일상대화 챗봇 '파이팅 루나'는 출시 1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수 20만명을 돌파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리케이션(앱) 형식으로 구현된 이 서비스는 AI가 18세 여고생 페르소나를 가진 것이 차별점이다. 해당 연령대 사람처럼 발랄함, 귀여움, 긍정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말투를 쓴다.

챗봇과 이용자가 주고받은 누적 메시지 수는 350만건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시점부터 이용자가 늘어 이달 하루 800명 이상이 챗봇 대화를 즐기고 있다. 외부활동 감소에 따라 말동무로 활용하려는 이용자 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 중에서는 10대 여성, 특히 초등학생 이용 비율이 높다.

파이팅루나는 지난해 8월 스캐터랩이 선보인 챗봇 제작 툴 '핑퐁빌더'가 활용된 제품이다. 스캐터랩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카카오톡 메시지 기반 감정분석 서비스 '텍스트앳' 등을 통해 100억건 이상 대화 데이터를 확보했다. 방대한 데이터가 학습된 핑퐁빌더는 자연어 이해 성능 측면에서 국내 챗봇 빌더 중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 스캐터랩 설명이다.

가령 챗봇에게 '오늘 날씨 좋다'고 말을 걸면 기능형은 '오늘 날씨는 13도'라고 정해진 정보를 답한다. 핑퐁빌더 엔진은 1개의 확정 답변 대신 대화 맥락에 맞는 답변을 매번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대화 톤에 맞는 이미지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한다. 파이팅루나의 경우 1회 평균 대화는 15턴 이상, 시간은 3분 이상 이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기능형 챗봇 대비 7배 정도 높은 편이다.

파이팅루나는 10대 여고생 페르소나를 장착했지만 활용 목적에 따라 다른 페르소나를 설정할 수 있다. 기업이나 브랜드가 대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캐릭터를 입히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굿닥' 운영사 케어랩스는 카카오톡 상담채널 '굿닥뷰티' 고도화를 위해 핑퐁빌더를 도입했다.

기존 채널은 카드뉴스 등 콘텐츠 일방 전달 용도로 사용됐지만 일상대화 챗봇이 도입되면서 소비자 특성에 맞는 시나리오 대응이 가능하졌다. 서비스 페르소나에 맞게 뷰티·건강 관련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콘텐츠 링크를 추천하자 챗봇 호출 건수가 기존 대비 6배 증가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챗봇의 효용성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면서 고객상담, 마케팅, 이커머스 영역뿐만 아니라 채용, 사규 안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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