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라임사태 주범’ 이종필 도피 도운 2명 구속…“증거인멸 우려”
29일 한 매체는 잠적한 김 회장이 최근 측근을 통해 스타모빌리티 내부자금 회수를 지시했다는 통화 녹취록 내용을 보도했다.
김 회장의 전 동업자와 김 회장 측근인 이 회사 관계자의 녹취록에서 김 회장 측근은 “김 회장이 잠적 후에도 왓츠앱으로 연락해 온다”며 “현재 김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는 A씨가 회사 인감을 탈취해 B씨를 대표로 세우고 회사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 대표이사에게 고소당한 상태다. 그는 스타모빌리티 자금 횡령 혐의 외에도 경기도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돌연 잠적했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씨와 한모씨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또다른 주범인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 2명은 전날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주현 판사는 이날 이 전 부사장을 도운 혐의를 받는 한모씨와 성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6일 이들 2명을 ‘범죄인 도피죄’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다만 구체적인 체포 경위나 이 전 부사장과의 관계는 밝히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구속을 앞두고 행방을 감췄다. 이후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전 부사장이 펀드 부실 운영을 주도한 혐의 등을 추가로 포착했으나 그의 신병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행방이 묘연한 이 전 부사장에 대해 검찰은 밀항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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