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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부산 범천 거머쥔 현대건설, 올해도 '정비사업 최강자'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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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설계안 재무건전성 앞세워
4160억 규모 재개발 사업 수주
서울 반포3주구, 한남3 등 각축
건설명가 지위 잇단 수주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부산 범천 1-1 재개발 사업 조감도. 현대건설은 명품설계를 적용해 단지명을 부산의 상징이 되는 단 하나의 아파트라는 의지를 담아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으로 정했다.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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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부산 범천에서 4160억원 규모의 아파트 수주에 성공하며,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순탄한 출발을 알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에도 부산 감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부산에서만 굵직한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주에는 서울 용산역 노른자 입지의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권도 확보하며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잇단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반포주공1 반포3주구나 한남3구역 수주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 잇단 승전보로 정비사업 선두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심 정비사업 수주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올해도 승전보를 이어가며 '정비사업 최강자' 수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잇달아 수주전 승전보를 올리는 데는 명품 특화단지 설계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1일 열린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전체 조합원 98명 가운데 81명이 참석해 찬성 76표를 받았다.

이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2-194일대에 지하 5층∼지상 33층 규모의 아파트 340가구와 오피스텔 55실 및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가 그동안 수주에 공을 들여왔지만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참여 의사를 밝히자 상황이 급반전되며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사업비 4160억 규모로 부산 진구 범천동 850-1번지 일원 7만7000평 부지에 지하6층, 지상49층 규모의 8개동, 총 1511가구(아파트 1323가구, 오피스텔 188가구) 및 판매시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도심 재개발 사업이다.

이 단지는 더블역세권과 숲세권, 몰세권과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를 모두 갖춘 명품 주거 단지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 수준’으로 시공을 제안해 조합원의 득표를 이끌어 냈다. 단지명도 부산의 상징이 되는 단 하나의 아파트라는 의지를 담아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설계사 칼리슨 알티케이엘과 손을 잡고 구름 형상의 외부 디자인과 아파트 4개 동을 연결한 부산 전역을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브릿지 등 명품 특화설계 아이템을 대거 적용했다. 또한 골든타임분양제(조합이 일반분양 시점을 조율하는 제도)를 통해 재무적 건전성을 입증, 전체 조합원 471명 중에 238표(52.9%)를 얻었다.

■한남3 등 서울에서도 '청신호' 켜나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선전이 서울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서대문구 홍제3구역, 부산 반여3-1구역 등에서 우위를 이어가는 있지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지는 결국 반포3주구와 한남3구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비 8080억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3주구는 지난달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사 6곳이 참여해 수주의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반포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낸 바 있어 이번 반포3주구 시공권까지 품을 경우 반포주공1단지 전체를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로 조성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총 공사비 1조8800억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사가 지난 27일 재입찰에 뛰어들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불법 수주전 논란이 불거지며 서울시에서 철저한 ‘클린 수주전’을 관리·감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제한된 조건하에서 단지 브랜드, 설계 고급화(세대내부, 부대시설, 조경), 재무건전성, 시공비 절감(분담금 규모) 등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예고된다.

현대건설은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로 출사표를 내 걸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3 재개발 지역에 거주하는 나이가 많으신 연령층에서는 ‘현대=건설 명가’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편”이라며 “입찰에 참여한 건설 3사가 모두 국내 굴지의 회사들이라 결과를 속단할 수 없지만, 지난 입찰취소와 재입찰 과정을 거치며 비교적 늦게 뛰어든 현대건설이 점수를 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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