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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CEO]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코로나로 피해입은 240개 매장에 현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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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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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데다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대리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만난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주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 매장에도 고객 발길이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며 근심이 얼굴에 묻어났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1963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인 27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업계에서 전년(2449억원)보다 매출이 13.2% 늘어난 것은 그야말로 신기(神氣)에 가깝다. 영업이익도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402억원)에 비해 24.1% 증가했다. 그는 이 같은 매출 성과의 공을 직원과 대리점주에게 돌렸다.

이달 초 코로나19로 영업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 34개 대리점을 포함해 전국 240개 매장에 임대료는 물론 각 대리점 점주가 매장 직원에게 지급해야 할 월급 일부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대리점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에이스침대는 임대료의 경우 피해 규모와 매장 운영 형태에 따라 최소 3분의 2 이상 지원하고, 경영주를 포함한 직원 1인당 인건비는 최소 150만원 이상 부담해주고 있다. 전체 금액으로 따지면 약 11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도움의 손길로, 그는 최근 대리점주들에게 감사 전화와 문자를 받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안 대표는 "그나마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은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다음달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 수성을 위한 전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올여름 완공을 목표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충북 음성 내 대지면적 약 30만㎡(약 9만1000평)에 에이스침대 공장 총 8개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22만여 개 매트리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단일 침대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안 대표는 "재작년부터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작년에 2700㎡(약 800평) 규모의 침대 공장을 지었고, 추가로 5300㎡(약 16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 중"이라면서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이 1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에서 제일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 테크 라인 제품은 주문 이후 배송까지 약 1달이 걸릴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에이스침대가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운 것은 2018년 5월 시작된 이른바 '라돈침대 사태'로 고객들이 침대 선택 시 무엇보다 품질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는 '인체와 가장 밀접한 침대는 품질과 위생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에 따라 2011년 12월부터 모든 제품에 E0등급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소재부터 스프링까지 매트리스 내부에 들어가는 중요 소재는 모두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다. 마이크로가드시스템을 통해 침대 겉과 속은 물론 침구류까지 세균·집먼지진드기·곰팡이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업계 유일하게 위생안전 마크인 'HS마크'는 물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 마크'도 획득했다.

에이스침대가 업계 최초로 진행 중인 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제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2005년 중·고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에이스침대 충북 음성공장을 방문한 누적 방문 학생 수는 8만8000여 명에 이른다.

에이스침대는 소비자에게 매트리스 속뿐만 아니라 제품의 전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국내 침대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제공인시험기관에서 인정받은 침대공학연구소 탐방, 첨단 자동 생산 시스템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 대표는 "에이스침대는 품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지향하며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침대는 회사 성장은 물론 대리점과 상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에이스 스퀘어'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자제하는 최근 업계 트렌드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에이스 스퀘어는 지역 소비자가 에이스침대를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리미엄 매장이다. 에이스침대가 소비자 분포, 유동성, 접근성 등 시장 상황과 입지를 분석해 전국 거점지역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뒤 600~1600㎡(200~500평) 규모로 인테리어까지 책임진다. 매장 운영은 대리점주에게 맡기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측에서는 매장 인테리어를 통일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대리점주는 임대료 부담에 주요 상권에서 밀려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에이스 스퀘어는 '침대는 직접 누워봐야 안다'는 안 대표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에이스침대 매트리스 주요 제품 라인이 진열돼 있는 것은 물론 마치 갤러리와 같은 인테리어로 작품을 감상하듯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트리스에 몸소 누워볼 수 있는 체험 존에서는 전문가들이 개인별 체형과 수면 습관을 고려한 매트리스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 대표는 "현재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올해에는 경기 광주, 부산 덕천, 전주, 목포, 일산 등 5곳을 열 계획"이라면서 "2~3년 안에 전국에 50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이 퀄리티 트렌드 가구 편집숍인 '에이스 에비뉴'도 상반기 중 서울 청담동에 5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스침대는 2008년 에이스 에비뉴 서울점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까지 총 4개 지점을 운영해왔다. 에이스침대 제품을 비롯해 알플렉스 등 해외 명품가구 브랜드를 볼 수 있다.

▶▶ He is…

△1968년 서울 출생 △1991년 고려대 지질학과 졸업 △1992년 에이스침대 기획이사로 입사 △2002년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부사장 취임 △2003년 1월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사장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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