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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새 변호인 선임 검토하는 조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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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30일 새로운 변호사를 접견할 예정이다. 조씨의 가족이 변호사에게 선임을 요청해 이뤄지는 것으로 사건 선임 여부는 접견 후 결정된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한 법무법인이 조씨 사건을 수임했지만, 검찰 송치 직후 사임했다. 가족에게 설명을 들었던 것과 직접 확인한 사실 관계가 너무 달랐다는 게 이유였다.

25일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26, 27일엔 조씨를 상대로 텔레그램 박사방을 개설하고 운영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고 주말엔 수사기록과 법리 검토에 집중했다. 조씨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성실히 신문에 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사건을 수임했다 사임한 변호사는 “조씨를 만났을 때 있는 그대로 전부 진술하는 게 사는 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받는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강제추행, 강요, 협박, 사기, 살인 음모 등 12개다. 이송된 수사기록만 별책을 포함해 38권, 1만2000쪽에 달한다. 살인 음모 혐의는 박사방 공범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강모씨와 연관된 것이다. 강씨는 고교시절 교사이던 A씨의 개인 정보와 의료기록을 빼내 스토킹하고 상습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18년 3월 춘천지법에서 징역 1년2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강씨는 출소 뒤에도 계속해서 A씨를 협박한 혐의로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에 따르면 강씨는 자퇴한 이후에도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와 교무실 밖에서 기다리는가 하면, 교실 게시판을 칼로 모두 난도질하고 A씨 사진이 있는 학급 액자 유리를 깨 A씨 집 앞에 두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강씨는 조씨에게 A씨 연락처와 A씨 딸의 어린이집 주소 등을 넘기며 딸을 살해할 것을 청탁하고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한 조 씨의 사기 혐의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추가 수사를 지휘했다. 윤 전 시장은 '청와대 최 실장'이나 '판사'를 사칭한 조 씨에게 속아 수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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