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당시 1차 공급 규모가 40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많다. 이번에 공급하는 120억달러 중 100억달러는 만기가 6월 25일까지(84일물)이고 나머지 20억달러는 다음달 9일(7일물)까지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달러, 최대 응찰금액은 15억달러(84일물)와 3억달러(7일물)다. 최저 응찰금리는 하루짜리 초단기 달러 차입 금리인 오버나이트(OIS) 금리에 0.25%를 더한 수준으로 30일 확정된다.
달러를 대출받으려는 은행은 총대출금액의 110%에 해당하는 담보를 맡겨야 한다. 담보 대상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안증권을 비롯해 최근 편입된 은행채와 공기업 특수채 등이다. 2008년에는 10월 30일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 뒤 한 달여가 지난 12월 2일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40억달러를 처음 시중에 공급한 바 있다. 총 5차례 입찰을 통해 달러가 필요한 은행에 164억달러를 공급했다.
오는 4월 2일부터는 한국은행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사상 처음 무제한 원화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국제적인 '달러 품귀' 현상으로 외화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은행권은 이번 한국은행의 통화스왑 자금 공급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왑 체결 효과가 환율에도 반영이 된 상태"라며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은행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평균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이 128.3%로 기본적인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해둔 상태지만, 금융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선제적으로 달러를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실제 몇몇 시중은행은 지난주 달러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위해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은행들이 달러화 CD 발행 조건으로 2~2.5%를 내세웠지만 시장 반응이 상당히 차가웠던 탓이다.
[임성현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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