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코로나19 확산에 한숨만 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며 온기를 불어넣어 온 이들이지만 현재는 가늘기가 더욱 얇아져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다. 대한민국 전체 고용에서 88%를 차지하고 있는 중기·소상공인이 붕괴될 경우 대량실업도 피해갈 수 없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실제 중소기업 10개 중 7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우려했다. 4개 기업 이상은 3개월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부천의 한 금형회사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 가동률 저하로 국내 금형업계 가동률도 30~40% 연쇄 하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시 해외 바이어의 한국행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는 오히려 고정 바이어 이탈이 나타나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0여명의 직원을 유지 중인 이 기업의 경우 1~2개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에는 직원고용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콘크리트회사 관계자는 "조업단축으로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작업현장에서 직원에게 마스크를 구입해 전달해줘야 하는데 가격이 2~3배 올라 위생물품 구입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돼 조업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사업장은 1만8661곳이다. 이 중 10인 미만 사업장은 1만4331곳(76.8%)에 이른다. 중기·소상공인에서부터 코로나19 관련 대량해고 조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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