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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3개월도 버티기 힘들다는 중기 "지원 없으면 직원 내보낼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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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회사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대표는 직원 월급 걱정에, 임직원은 구조조정 칼날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경기도 소재 A제조기업 임원)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코로나19 확산에 한숨만 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며 온기를 불어넣어 온 이들이지만 현재는 가늘기가 더욱 얇아져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다. 대한민국 전체 고용에서 88%를 차지하고 있는 중기·소상공인이 붕괴될 경우 대량실업도 피해갈 수 없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실제 중소기업 10개 중 7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우려했다. 4개 기업 이상은 3개월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부천의 한 금형회사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 가동률 저하로 국내 금형업계 가동률도 30~40% 연쇄 하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시 해외 바이어의 한국행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는 오히려 고정 바이어 이탈이 나타나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0여명의 직원을 유지 중인 이 기업의 경우 1~2개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에는 직원고용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콘크리트회사 관계자는 "조업단축으로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작업현장에서 직원에게 마스크를 구입해 전달해줘야 하는데 가격이 2~3배 올라 위생물품 구입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돼 조업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사업장은 1만8661곳이다. 이 중 10인 미만 사업장은 1만4331곳(76.8%)에 이른다. 중기·소상공인에서부터 코로나19 관련 대량해고 조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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