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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교향곡 '한국' 쓴 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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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을 쓴 작곡가

서울대 명예박사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즐겨 호흡을 맞춘 지휘자

조선일보

29일 오전(현지 시각) 폴란드 크라코프의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작곡가 겸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지난 2011년 11월 11일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콘서트홀에서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자신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하고 있다./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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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Penderecki·87)가 29일 오전(현지 시각) 폴란드 크라코프에 있는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60년대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를 위한 애가’,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픔을 담은 ‘누가 수난곡’ 등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발표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펜데레츠키는 1992년 당시 동구권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우리나라와 수교를 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광복 50주년 기념 작품을 위촉받아 교향곡 5번 ‘한국’을 쓴 대표적 친한파 음악가다. 작곡가 강석희 전 서울대 교수 등의 도움으로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듣고 작품에 녹였고, KBS교향악단과 초연했다.

냉전시대 동구권 작곡가로는 처음으로 망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 에센음대와 미국 예일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등 동·서 화해무드 조성에 앞장섰다. 1970년대 후반 신낭만주의 작풍으로 복귀, 공포영화 ‘엑소시스트’의 소름끼치는 첼로 협주곡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 영화 ‘샤이닝’ 속 비극적 선율 등 클래식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었다.

자신과 자주 협연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대해서는 “내 음악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동료”라고 말했다. 2005년 서울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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