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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불법촬영 이해가” “손석희는 잘 속는 상”…조주빈 작성 추정 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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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 뉴스1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착취 영상을 제작, 유포한 조주빈(25)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글들이 발견돼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자가 올린 경찰 감사장 사진은 실제 조씨가 2018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해당 글들을 실제 조씨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왔다. 주로 ‘관상’에 대한 글을 써왔으며 이 기간 올린 글만 204개에 달했다. 2017년 9월부터는 관상 관련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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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청소년보호법 관련 글. 블로그 캡처


◆“도촬 조금이라도 이해가”, “(청소년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기엔 너무도 강해졌다”

해당 누리꾼은 일부 글에서 성범죄와 관련한 주장을 펼쳤다. 김성준 전 SBS 앵커의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적은 글에는 “스릴은 스릴을 낳는다”며 “배덕감이 가슴을 짓누를 때 그 압박이 쾌락으로 다가오는 것. 마선생(마광수)이 살아 있다면 쾌재를 불렀을 테다”라고 적었다. 이어 “젊고 예쁜 애들 자신 앞에 굽신거리는데 손은 못 대니 존엄 지키느라 애썼을 것”이라며 “그러다 선택한 게 도촬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가. 격 낮은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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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주빈의 경찰 감사장 사진. 2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1월 인천 미추홀경찰서(당시 인천 남부경찰서)는 조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청소년보호법과 관련해 2017년 블로그에 적은 글에는 “(20)11년도 전후까지 인터넷엔 아동 포르노와 학생 폭행 영상이 넘쳐났다”며 “그것을 제작한 이들도 문제겠지만 컴퓨터가 보급되고 10년 가까이 그러한 행태를 눈치 채지 못한 기성세대의 멍청함도 그에 못지않게 큰 문제였다. 간신히 만들어진 아청법은 그 자체로 한계를 너무도 많이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습 속도가 빠른 ‘어린 피’이니만큼 최신 기기를 다루는 데 능숙하고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어른들 보다 많다”며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기엔 너무도 강해졌다”고 청소년 보호법의 개청을 촉구했다.




‘미투 운동’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술과 성욕 앞에선 절대 자기 자신의 이성을 믿어선 안 된다”며 “꽃뱀들이 편승하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 성추행이 만연해 있긴 하기 때문에 떳떳한 이들이 고개 들고 구린 놈들이 고개 숙이는 게 마땅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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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손석희 관상 풀이글. 블로그 캡처


◆주로 관상풀이…손석희엔 “잘 속는 상”

그는 손석희 JTBC 사장,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 등 알려진 인물들의 관상을 풀이하는 글도 수차례 올렸다.

손 사장의 관상에 대해서는 “말주변 좋은 이가 잘 속는다. 쉽게 납득되지 않을 수 있으나 별개로 입의 재치가 좋아 기본적인 처세에는 능하지만 그만큼 귀가 약해 자기방어에 약하다”고 평가했고, 양 회장에 대해서는 “사건이 터졌지만 상은 무척이나 좋다”며 “아무리 강한 쇠도 계속 무게를 얹어 내리누르면 구부러지기 마련”이라고 풀이했다. 김성수에 대해서는 “우울한 상으로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적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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