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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대우건설, 2조 규모 ‘하노이판 분당’ 건설 순조 [해외로 뻗어가는 건설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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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주도 한국형 신도시 조성
대우건설 스타레이크 개발 사업
서울 여의도 면적 3분의 2 크기
베트남 대표 주거·행정복합도시로
2018년 1단계 빌라 분양 완판
올해 2단계 사업 추진 앞둬


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발하는 '스타레이크' 신도시 전경. 2018년 1단계 1~4차 빌라 분양을 시작해 성황리에 완판했다.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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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발하는 '스타레이크(舊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 사업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사업이다.

스타레이크는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 지점의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크기인 186만3000㎡(56만3558평) 규모의 신도시다. 현재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부지 내 상업과 업무용지, 학교와 정부기관 용지, 주거용 빌라, 아파트, 주상복합을 순차적으로 개발, 분양 중이다.

총 사업비는 약 22억 달러로 2021년까지 추진예정인 1단계 사업비만 12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최첨단 주거, 업무, 행정 복합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 첫 민간주도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은 최초 1991년 대우건설이 베트남하노이 지사를 설립, 진출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이었으나 대우그룹의 적극적인 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기반으로 1992년 정식 수교를 맺게 됐다. 대우건설은 1995년 대우자동차 조립공장, 대하 비즈니스센터 시공 등으로 베트남에 성공적인 첫 진출을 했다. 이후 1996년 대우건설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갑작스러운 도시인구유입, 난개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수도 하노이에 한국의 신도시사업을 기반으로 한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을 제안했다.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시로부터 적극적인 추진이 이뤄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당시 베트남은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롤모델로 삼아 자국의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에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 낸 서울의 강남 지역 개발과 일산, 분당의 1기 신도시 개발 등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계획은 1998년 동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IMF 금융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 등으로 인해 최초 하노이 전역을 대상으로 한 신도시 개발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에서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경남기업, 대원으로 구성됐던 컨소시엄은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한 다른 건설사가 불참하면서 대우건설 단독 사업으로 변경됐다.

그러다 2006년 베트남 투자기획부의 투자허가 승인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07년 12월 하노이시의 마스터플랜 승인, 2012년 기공식으로 1단계 사업이 시작되게 됐다. 2018년 1단계 1~4차 빌라 분양을 시작해 성황리에 완판했다. 현재는 상업, 호텔, 복합용지를 판매중이며 1단계 아파트 분양도 진행 중이다. 현지 규정에 따라 30%까지 가능한 외국인 물량은 모두 판매됐고 현재 현지인 잔여 물량에 대해 분양을 진행 중이다. 2단계 빌라 사업도 올해부터 진행 할 계획이다.

특히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프로젝트는 한국형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통상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카자흐스탄 게이트시티 신도시 사업 등 신도시 사업은 대부분 그 나라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공사의 성격이 강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신도시 사업이 승인돼 진행되는 것으로 사업 초기부터 조성,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996년 최초로 수도인 하노이 전체의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신도시 개발 사업을 베트남 정부에 제안했다"면서 "한국의 분당과 일산이라는 1기 신도시 개발사업의 모델을 적용한 만큼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신도시 사업의 첫 해외 수출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화, 주거 등 어우러진 복합 신도시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 부지는 하노이 시청 북서쪽 5㎞ 지점에 위치한 중심지역이다. 하노이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호수인 서호(西湖) 주변의 입지를 가지고 있어 이전부터 높은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한국 강남권 개발과 같은 입지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기존의 하노이 도심의 경우 호암끼엠 호수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전쟁 이후 수도로 지정된 초기의 무질서한 도심 형성으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에 구시가지 지역을 축으로 하는 1차 개발축은 제한적인 정비 형태로써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시가지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시 개발 방향을 노이바이(Noi Bai) 국제공항에서 시작되는 국제공항 도로를 2차 개발축으로 잡았다. 도심 외곽의 계획적인 신도시 형성을 통해 인구 분산과 정치, 산업 지역의 개발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복합 개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2차 개발축에서도 공항접근성, 기존 도심 상업지역 접근성에 있어서 교통환경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신도시 주변으로 이미 각종 공원들과 외교단지 등이 구축돼 있어 하노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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