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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청주 도심, 출몰 멸종위기 여우 무사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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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 차량 밑에서 발견, 119 구조대가 구조

지난 24일엔 세종시에서도 출몰해

충북 청주 도심에 출몰했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여우가 무사히 구조됐다.

조선일보

29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마트 인근에 70cm크기의 멸종위기종 여우가 출몰했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청주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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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15분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마트 인근 농구장에 여우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청주 서부소방서에 들어왔다.

신고자는 이곳에서 농구를 하다 갑자기 나타난 여우를 보고 한참 지켜보다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즉각 포획에 나섰지만, 여우는 도로를 건너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방면으로 달아났다.

구조대는 약 1시간 동안 주변 수색을 했지만, 여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된 여우는 70㎝ 크기였고 큰 상처는 없던 것 같다”라며 “주변 상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근에는 여우를 사육할 만한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여우 사진을 확인한 국립공원공단생물종보전원(이하 보전원) 관계자는 청주에서 발견된 여우가 멸종위기종 ‘붉은 여우’가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다가 오후 7시 40분쯤 인근 아파트 내 주차장에서 여우가 나타났다는 2차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아래 웅크리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여우는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한 여우를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센터 측에 인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세종시 조치원읍 복숭아 농장에서도 여우 1마리가 발견돼 보전원 측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전원 관계자는 “여우는 하루 15㎞ 이상 이동을 한다”며 “세종시와 청주시가 붙어 있어 같은 개체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돼, 국가 적색목록에 위기(EN)로 분류돼 있다. 과거 제주와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살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춰 현재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전원 측은 지난해 11월 소백산 국립공원 일대에 여우 23마리를 방사하기도 했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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