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모녀를 피해자라 옹호했다 거센 비난
입장문서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됐다"
앞서 정 구청장은 이틀전인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제주도 여행을 한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부르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전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모녀 사례를 언급하며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 이기적인 여행을 하는 관광객은 필요없다.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여행객은 법적 조치하겠다”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모녀를 상대로 1억원이 넘는 손배소송 방침도 밝혔다.
코로나 관련 브리핑 중인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강남구 제공 |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유학생 딸은 지난해 9월 미국 보스턴 소재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강도 높은 수업 스케줄 등으로 학교 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모녀가 기분전환을 위해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 코로나로 항공편이 취소돼 제주도로 여행 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학조사 결과 딸에게 코로나 특유증상인 미각과 후각에 이상증세가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부터”라며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고 했다.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제주도민께서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난과 제주도 손배소 제기 등은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 아니냐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의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구청장이 왜 변호사 노릇을 하느냐” “모녀와 무슨 관계인지 밝히라” 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딸의 아버지(어머니의 남편)이 알고보니 정부 고위직 출신이다’는 소문과 함께 특정 직위, 딸이 다녔다는 국내 대학과 현재 재학중인 학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구청장은 이틀만에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발언이 진의와 다르게 전달됐다’는 말이 추가적인 논란을 부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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