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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온라인 개학’ 일괄 시행 땐 혼란 불가피… 高 3 대상 우선 진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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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온라인 개학’ 구체 방안은 / 4월 6일 일제 등교개학은 힘들 듯 / 학생부·수능 연기 목소리도 고조

세계일보

지난 26일 오후 경기 안산 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3차 개학 연기로 예정됐던 ‘4월6일 등교개학’이 시·도교육감, 교사, 학부모 반대에 부닥친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개학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입 일정에 미치는 영향으로 추가 개학 연기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크다고 평가되는 고등학교 3학년에 한해 우선 개학해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온라인개학과 관련해 지역별 현황, 학사일정 부담 등을 고려한 모든 선택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지역별 개학에 대해선 교육청 측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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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국 시·도교육감과 함께 진행한 개학 관련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2∼3곳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교육감이 4월6일 등교개학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 추가 확진자가 며칠째 나오지 않고 있는 지역 교육감은 예정된 일정대로 등교개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다른 교육감들이 ‘지역 간 격차’를 우려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괄적인 등교개학에 대해선 교육감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반대 여론이 높아 그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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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이런 우려를 우회하면서 학생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교육부가 부랴부랴 준비에 나선 게 바로 온라인개학이다. 원격수업을 수업시수로 인정해줘 등교 없이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관련 지침을 시·도교육청에 내린 데 이어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이번주 중 운영해 지원하도록 했다. 그러나 준비기간 부족 등으로 실제 4월6일 초·중·고등학교 전체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온라인개학을 단행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 도움 없이 원격수업 진행이 불가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교육부가 고3 대상으로 우선 온라인개학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이다. 당장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3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는 8월31일 마감 예정이지만, 이번에 5주간 휴업이 진행되면서 최소 2∼3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11월19일 예정인 대학수학능력시험 또한 재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1주 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 일정은 개학일이 확정돼야 그 연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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