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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北, 8일 만에 또 도발… “내부 결속 겨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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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 발사체 2발 발사 / 고도 등 감안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 / 전문가 “文 천안함 발언과 무관한 듯”

북한이 29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이달 2일과 9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의 연장선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쏜 2발의 발사 간격은 약 20초이며,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거리(약 240㎞)·고도(35㎞)와 흡사하다. 이번에도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21일 발사됐던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에서 보인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비행 특성이 보이지 않은 점도 이런 해석을 낳는다.

지난 2일과 9일에는 동계훈련 일환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별도 시험으로 관측됐다. 다른 방사포 등과 ‘섞어쏘기’도 없었다.

세계일보

북한이 29일 오전 6시10분쯤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방사포 발사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발사 목적은 정확도 향상을 위한 시험 사격에 무게가 실린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분석관은 “저고도 발사를 시험하며 기술적 문제점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참고로 미국의 227㎜ 다연장로켓은 5초, 중국의 400㎜급 대구경 다연장로켓은 6초 이내 연발 발사가 가능하다.

대부분 전문가는 북한의 이번 발사를 무력시위 차원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부 결속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는 쪽에 더 의미를 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동계훈련 연장이든, 신무기 개발이든 (북한은) 정면돌파전과 코로나19 국면에서 정상 통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내부 결집용이지 대외위협용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족의 질문을 받고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언급한 뒤 나온 불만 표출 차원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달 들어 계속 발사체를 발사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과 이번 발사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병진·홍주형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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