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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伊 ‘전국 봉쇄’ 극약처방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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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감염자 70만 돌파 초읽기 / 이동제한 이어 상점 운영 중단에도 / 하루 969명 사망 등 증가세 안꺾여 / 스페인도 2주간 출근 금지 강경책 / 佛선 중량급 정치인 치료받다 숨져 / 네덜란드·벨기에 확진 1만명 넘어

세계일보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로 표현한 대형 포스터 앞으로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나폴리 AFP=연합뉴스


전 세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29일(현지시간) 기준 68만명을 넘어 7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사망자만 1만명을 넘는 등 유럽 지역 사망자 규모가 2만명을 넘어섰고 확진자 및 사망자 상승세도 여전히 가파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약 9만2500명, 사망자는 1만23명으로 확진자·사망자 규모 모두 유럽 내 1위다. AFP통신은 이탈리아가 전 국민의 이동제한에 이어 모든 식당과 상점 운영 중단 등 전국 봉쇄령이라는 극약처방을 16일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발원 이후 지난 27일 하루 사망자가 96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정부가 이동제한령 기한을 다음 달 18일까지 2주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3일까지인 휴교령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주세페 콘테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해 47억유로(약 6조31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풀고 입국 검사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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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 인근의 소도시 세리아테의 한 가톨릭 교회 본당 내부에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들이 2열로 놓여 있다. 세리아테 AFP=연합뉴스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유럽 주요국 확진자 규모를 보면 스페인 7만3235명, 독일 5만8247명, 프랑스 3만7575명, 영국 1만7089명, 스위스 1만4352명 등 나날이 증가 추세다.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선 스페인 내 사망자는 하루 만에 역대 최대치인 838명이 증가한 652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미국·이탈리아·중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30일부터 2주간 필수 업종이 아닌 모든 사업장의 출근 근무를 금지하고 나섰다.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라는 얘기다. 지난 14일부터 시행된 국가비상사태 역시 다음 달 12일까지 연장됐다. 프랑스는 우파 진영의 중량급 정치인인 파트리크 드브지앙(75) 도의회 의장이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지면서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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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등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이 지난 25일(현지시간)과 26일 병원 밖으로 나와 시민들의 응원에 박수로 호응하고 있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이날 확진자가 각각 1만866명과 1만836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이 와중에 네덜란드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의 품질기준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즉시 리콜조치를 취했다.

유럽 각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며칠 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공개서한을 통해 “필요한 경우보다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책을 예고했다. 스위스는 비필수 사업장 영업을 중단했고, 스웨덴은 50명 이상의 모임 금지령을 내리며 위반 시 벌금이나 최장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아일랜드 역시 휴교령에 이어 2주간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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