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이동에 장시성 경찰 통제 / 양측 격렬한 몸싸움… 폭동 방불 / 中 종식 선언에도 불신 여전해 / 정부 “규정 위반 책임 물을 것”
2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후베이성 황메이현 사람들은 인근 장시성 주장시로 가려고 장강대교를 건너는 과정에서 주장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25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의 봉쇄가 해제돼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재발을 우려한 주장시의 교통 통제가 황메이현 사람들을 자극한 것이다.
주장시 경찰이 황메이현 관할 지역으로 넘어와 후베이성 건강증명서를 재확인하는 등 엄격하게 통제하자 불만이 폭발한 주민 수백명이 장강대교로 몰려들었다. 중국 웨이보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장강대교에 몰려든 주민들이 이를 막는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는 경찰에게서 빼앗은 방패를 휘두르고, 차량을 파손하기도 했다. 경찰 차량이 뒤집힌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우한 지하철도 운행 재개 28일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2호선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쓴 열차 안전요원이 승객들에게 QR 코드를 스캔해 실명을 등록하고 열차 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우한에 있는 6개의 지하철 노선은 이날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
웨이보 등에서 장시성 주장시의 조치가 후베이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장시성이 후베이성 건강증명서를 인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명보는 이러한 충돌을 보도한 중국 신경보 등 기사와 동영상 등이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고 전했다. 후베이성과 장시성 당국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8일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당국은 양 지역 경찰이 충돌했다는 소문은 실제 상황과 많이 다르다고 전하면서 중앙정부 봉쇄 해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5명 가운데 44명이 해외 역유입 사례라고 전하는 등 중국 내 본토 감염에 대해서는 사실상 종식선언을 한 상황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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