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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낙연 호남행 “문 대통령 애정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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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거쳐 남원·순천 방문…호남 민심 탈환 시동 걸어

야당·무소속 ‘이·문 마케팅’…“복당은 없다” 변칙 차단



경향신문

순천 선거구 획정 결과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4·15 총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이 29일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출장소를 찾아 지역 관계자들에게 순천 분구가 무산된 선거구 획정 결과를 사과하고 있다. 순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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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68)이 29일 ‘호남행’ 열차에 올랐다.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안방’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민생당 등을 상대로 ‘호남 탈환전’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호남을 근거지로 둔 잠룡인 만큼 정치적 기반 다지기로도 해석된다. 한편으론 다른 지역과 달리 문재인 정부 지지가 강고해 호남 대 반호남 선거 구도가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행보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먼저 전북 군산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새만금만 아니라 전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애정, 제 사랑도 변함없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군산을 비롯한 전북의 여러 사정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당의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이후 이 위원장은 전북 남원, 전남 순천도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선 ‘야당’이다. 지난 총선에서 23개 지역구를 국민의당에 내줬다. 이번 총선에선 28개 지역구 중 17곳에서 ‘민주당 대 민생당·무소속 현역 의원’ 간 대결이 예정돼 있다. 미래통합당은 12개 지역구에만 후보를 냈다.

호남 선거전은 여당의 조직력과 야당의 인물 경쟁력 대결로 짜여졌다. 민생당과 무소속 현역 의원 등 야권 후보군은 중진 다선 의원이 많은 만큼 민주당은 탄탄한 당세와 함께 정치 신인들을 내세워 지역구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호남 탈환의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부 민생당·무소속 출마자들은 ‘이낙연·문재인 마케팅’으로 틈새를 노리고 있다. 심지어 야당 후보들은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호남행’은 이 같은 ‘야당의 변칙’을 차단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실제 이 위원장은 “무소속의 복당(을 받아줄) 계획은 전혀 없다”며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 분들은 정당을 너무 쉽게 옮기지 않는 게 옳다. 저는 당적을 바꾼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의 호남 탈환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위기감도 새나오고 있다. 전국 선거인 총선 특성상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전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자칫 호남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코로나19 정부 대응에 대한 민심만 해도 호남에선 80%대의 지지를 보낸다. 이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에선 ‘반발 심리’로 반영될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가치 선거를 요구하는 지역 민심을 온전히 실행하는 문제도 고민거리다. 적지 않은 지역구에서 공천 갈등을 노출했다. 비례위성정당 창당 논란은 정치 의식이 높은 호남 민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 지역 당 관계자는 “호남 민심은 냉정하다. 지금 문재인 정권과 여당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촛불 시민혁명 완성’, ‘코로나19로 인한 비상하고 겸손한 선거운동’이라는 4·15 총선 홍보·유세 기조를 발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 이후 첫 총선이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르는 사상 초유의 선거”라면서 “국민 생명을 지키고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 집권 여당 책무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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