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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m 습관, 일상을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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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낳은 또 다른 뉴노멀 ‘거리 두기’

경향신문

드라이브 인 예배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 교인들이 교회 옆 학교 운동장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예배 방식인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를 하고 있다. 교인들은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교를 들으며 예배에 참여했다.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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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열린 한 80대 여성의 장례식장. 의자 맨 앞 한두 줄에만 사람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대부분의 의자는 비어 있다. 추모객들은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대신 집에서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는 장례식 과정을 지켜봤다.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거리 두기’가 극도로 강화된 현시대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역 대책이다. 세계 각국 정부는 학교를 닫고, 국경을 폐쇄하고, 사람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 안에만 머물러줄 것을 호소하는 ‘강도 높은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고강도 물리적 거리 두기 기간이 끝난다 하더라도 이것이 곧 거리 두기를 완화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이 해를 넘겨서 1~2년가량 계속될 수도 있다고 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출근을 하는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수준의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코로나19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으로 언제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물리적 거리 두기를 통한 감염예방 수칙은 일상화, 생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위한 세부적인 생활 방식은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논의하면서 정해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뉴노멀’ 시대의 간단한 원칙은 있다. 바이러스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항상 1~2m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고, 사람이 많이 밀집하는 공간은 야외라 할지라도 피해야 하며, 도시나 국가를 넘는 여행은 웬만하면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적 거리 두기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도 반드시 필요하다. 경향신문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세계보건기구(WHO),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이 권고한 수칙들을 토대로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간단한 ‘물리적 거리 두기’ 규칙을 정리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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