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개인은 ‘사자’ 외국인은 ‘팔자’… 한숨 돌렸지만 첩첩산중 코스피, 어디로 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3월 코스피 주가 추이. 김문중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닉에 빠졌던 코스피가 지난 주 반등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바닥을 다지고 올라선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전망과 한숨은 돌렸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는 비관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수급(외국인 매도)과 △실물경기 지표 △코로나19 확산세 등이 다음주 주가 방향을 가늠할 변수로 꼽는다.

◇여전히 ‘큰손’인 외국인, 언제 돌아올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7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12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의 유례 없는 강한 매도세다. 주목할 점은 대내외 호재에 지수가 반짝 폭등했던 지난 20일(7.44%), 24일(8.60%), 25일(5.89%)에도 외국인들은 어김없이 한국 주식을 팔았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만 10조원어치 물량을 사들이며 역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그만큼 지수가 오르지 않았던 이유도 외국인 매도에 원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38%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팔자 행진’을 멈추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인 매수만으로 증시를 떠받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한국 주식 매도는 글로벌 위험자산 정리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야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속속 나오는 실물경제지표, 얼마나 나쁠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실물지표도 증시를 억누르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악화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 26일 사상 최고치(셋째 주 기준 328만명)를 기록한 데 이어 넷째 주(내달 2일 발표) 예상치 역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위축의 폭과 깊이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한국일보

이번 주 발표 해외 주요경제지표. 김문중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해외 주요국의 실물경기는 국내 증시 대장주들의 실적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가 한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생산품을 받아줄 해외의 경제사정에 따라 주가도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은 사실이지만 실물경제 충격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강력한 변수로 꼽힌다. 바이러스의 확산이 잦아들면서 경제활동이 회복돼야 이번 사태에 따른 증시 조정이 어느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는 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FC스톤의 요세프 아바시 미국 기관 주식 담당 이사는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현재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중요하지 않다”며 “경제가 언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