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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로나 이겨내자" 49년 만에 다시 부르는 희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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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 '이매진' 부르기 릴레이… 노라 존스 등 유명 인사들 동참

'코로나 극복송' 내 위로하기도

조선일보

코로나 극복 위해 ‘이매진’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한 ‘원더우먼’의 배우 갈 가도트. /인스타그램


"상상해보세요,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나를 몽상가로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도 언젠가 함께하길 바라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imagine)'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아이튠스 차트 44위에 올랐다. 1971년 발표된 이 노래가 49년 만에 역주행하며 차트에 오른 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 영화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배우 갈 가도트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바이러스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위기를 단결해 극복하자"며 '이매진 함께 부르기'를 제안하자 배우 내털리 포트먼과 에이미 애덤스, 가수 노라 존스 등 유명 인사 24명이 동참해 이매진을 릴레이로 함께 불렀고, 이 영상은 29일 현재 조회 수 890만회를 넘었다.

미국의 록밴드 R.E.M이 1987년 발표한 '이츠 디 엔드 오브 더 월드 애즈 위 노 잇(It's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도 역주행하고 있다. 지구 종말을 다룬 이 노래는 지난 24일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22위, '핫 록 송스' 4위에 등장하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R.E.M의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가 인스타그램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외출 자제와 손 씻기를 당부한 이후 다운로드가 482% 폭증했다. 미국 디스코 전설 글로리아 게이너의 히트곡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나는 생존할 거야)'도 다운로드가 81% 늘어나며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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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R.E.M의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 그가 부른 1987년 노래도 역주행 중이다. /인스타그램


코로나 사태를 위로하는 신곡도 나오고 있다. U2의 멤버 보노가 지난 19일 발표한 '렛 유어 러브 비 노운(Let Your Love Be Known)'이 대표적. 보노가 길을 걸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불러 찍은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후배 가수들뿐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연주자들이 커버 영상(따라 부르기)으로 올리며 화제다. DJ 아이마키즈와 래퍼 카디비가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노래도 미국 아이튠스 차트 8위까지 올랐다. 두 뮤지션은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가수들도 잇따라 '코로나 극복송'을 발표하고 있다. 권인하·김바다 등 27명은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 '크라운 포 코리아(Crown for KOREA)'를 발표했다. 가수 홍시, 메탈 밴드 메써드, 소프라노 황지영, 아이돌 그룹 디크런치, 밴드 ABTB 보컬 박근홍 등 클래식부터 트로트, 하드록까지 다양한 장르 음악인들이 함께 노래했다.

최백호·유익종·이치현·최성수 등 중견 가수들도 지난 24일 '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를 발표했다. 임주리도 아들 겸 트로트가수 재하와 함께 듀엣곡 '이 또한 지나가리'를 공개했다. 가수 이한철은 2005년 발표된 노래 '수퍼스타' 릴레이 부르기 운동을 시작했다. '방방 프로젝트'라는 이 운동은 노래를 함께 릴레이로 부르며 희망을 전하는 것. "괜찮아 잘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로 유명한 이 노래에 현재 커피소년, 신현희 등 15명이 참가했다. 음원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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