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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실리콘밸리 리포트] 원격근무시대 일 잘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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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간 실리콘밸리. 이제 이곳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원격근무'다. 그런데 그냥 대충 때우는 식으로 원격근무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원격근무를 통해 과거보다 더 높은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 공유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26일 새벽 4시 30분(한국시간)에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구글의 자유로운 인재문화를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라즐로 복 전 구글 HR헤드(현 후무 대표이사·사진)가 웹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Work Rules)'라는 책 저자로도 한국에 알려진 인물. 같은 회사의 인재과학자인 레슬리 카푸토와 함께 진행한 이날 세미나 주제는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공감으로 팀을 이끌기'였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원격근무 상태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기업 다수가 창의성이 떨어지고 혁신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세 가지 포인트를 소개했다.

첫째, 항상 켜져 있는 영상채팅방(infitie Hangout)을 만들라. 라즐로 복은 "구글과 같은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과거에 없던 창의적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한데, 이런 아이디어들은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연히 나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원격근무 체제하에서는 이런 우연한 만남의 계기가 나오기 어렵다. 카푸토 과학자는 이에 대해 "항상 켜져 있는 행아웃(구글의 영상채팅 서비스 이름)을 만들어서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라"고 했다.

둘째, 원격근무 체제에서는 감정의 거리가 가장 중요하다. 공간을 △물리적 공간 △업무적 공간 △감정적 공간 등으로 나눠서 분석해 보니 업무 효율성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공간은 감정적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아무리 자주 업무와 관련된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이 가까이 있지 않은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일을 잘할 수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카푸토 과학자는 소개했다.

셋째, 원격근무하에서도 일을 잘하는 조직에서는 의견을 모으고, 이를 가지고 돌아가서 각자 일을 하는 '따로 또 같이'로 전환하는 게 매우 빨랐다.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과정이 매우 간결하고 효과적이며, 남는 시간에는 그렇게 모인 의견들을 가지고 돌아가서 각자 해야 할 일을 집중해서 하는 편이 효과적인 조직운영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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