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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피플] 문유선 대표, 대시보드는 통합상황판…빅데이터 직관적으로 보여주는게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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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시보드는 범죄·추적 영화에서 흔히 보는 '관제실 통합 모니터링 화면'을 생각하시면 쉬워요. 다양한 빅데이터를 한눈에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죠.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보통 개발사들이 제공하는 대시보드 화면이 너무 밋밋하더라고요. 빅데이터 기업이나 차트를 만드는 회사들은 기본적인 유형만 제공하는데, 이걸 제대로 디자인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유선 루나유엑스(UX) 대표(사진)는 정보기술(IT)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하다가 보안회사에서 대시보드 UI 디자인을 맡았다. 업무를 하면서 '예쁜 대시보드'를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고, 이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2017년 루나유엑스를 창업해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움직이는 역동적인 대시보드를 디자인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팀과 함께 감염병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환자 안전 조기 이상 감지 시스템'을 디자인했고, SK하이닉스 내부 보안 포털 화면, 한화생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에도 참여했다.

문 대표는 "요즘 빅데이터 회사나 솔루션 회사에서 함께 입찰하자는 제안이 많이 오고 있다. 우리 같은 작업을 하는 회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차트에 하나하나 코드를 만들어 입히는 작업이어서 이 분야에 집중하는 개발자가 많지 않고, 일반 디자이너들은 IT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인포그래픽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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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대시보드(왼쪽)와 루나유엑스가 다시 디자인한 대시보드 화면. [사진 제공 = 루나유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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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민하는 것은 '데이터가 쏟아지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예쁘고 정확하게 직관적으로 보여줄까'하는 것이다. 루나유엑스는 실시간 데이터 변화에 반응하는 다이내믹한 차트를 지원하는 등 역동적인 대시보드를 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문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관련 솔루션이 수백 종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고객들이 이걸 다 볼 수 없다. 같은 차트라도 증가 혹은 감소하는 대로 그래프가 움직이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만 한 화면에 모아서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인터페이스를 논하는 사용자 환경(UI) 시대에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UX 시대로, 이제는 사용자 관점을 디지털 관점에서 접근하는 '디지털 경험(Digital Experience·DX) 시대'다. 제품 개발 단계는 물론 마케팅, 관련 서비스 등 전 과정에 걸쳐 디자이너들의 감수성과 사고방식을 적용하는 디자인 싱킹 시대이기도 하다. 다양하게 연관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이제는 데이터 시각화에도 DX 관점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모든 회사가 데이터 시각화와 인포그래픽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막막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 루나유엑스는 이런 니즈를 파고들었다.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한편으로는 디자인회사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IT 회사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문 대표 설명이다.

문 대표는 "한 장의 보고서보다 전달력 있는 차트를 디자인해 어렵고 복잡한 메타 데이터를 사람에게 친숙한 정보로 쉽고 빠르게 시각화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웹 표준을 적용해 웹을 사용하는 모든 솔루션과 호환·최적화할 수 있어 제조, 공공, 금융 및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협력업체와 함께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 교통 관제 대시보드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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