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기고] 미래금융 이끄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조2000억달러, 2022년 전 세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규모 추정치다. 클라우드가 모든 최신 정보기술(IT)의 근간이 되는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자리 잡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또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2018년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기업 임원 약 1000명 중 98%가 향후 3년 이내에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비용 절감이다. 기업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 요구사항에 맞춰 실시간으로 IT 자원을 확장하고 축소할 수 있어 설비 투자와 유지에 대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 둘째는 고객서비스의 민첩한 개선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원하는 곳에 신속히 배포해 수시로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 가능하다. 셋째는 비즈니스 혁신이다.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면 데이터 센터 등 특정 장소나 지리적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퍼블릭, 프라이빗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여러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규제와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이 지체되었던 금융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혁신을 외치며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준비하는 금융 기관들은 모바일뱅킹 등의 차세대 금융서비스를 구축하며 이에 핵심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최신 IT를 클라우드를 통해 실제 금융서비스에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웨스트팩은 1300만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그 결과 평균 19일가량 걸리던 신규 앱 출시 기간을 3~5일로 단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 또한 30% 넘게 절감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IBM과 함께 각종 법률, 규제, 컴플라이언스 관련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금융권 맞춤형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금융 기술 솔루션 기업인 브로드리지를 비롯해, 캐나다 최대 금융사인 캐나다왕립은행,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와 같은 글로벌 유수 금융 기업들이 혁신을 지속하고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 산업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보안이다. 금융 기관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등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사이버 공격에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계산서, 고객 계좌 정보, 리서치 데이터 등 정보에 대한 최고 수준 보안을 필요로 하는 금융 산업은 내부 IT 인프라와 자원을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보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위에 언급한 다양한 이점을 바탕으로 보다 혁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격변하는 금융 환경과 규제 환경 속에서 신뢰받는 금융 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종훈 한국IBM 클라우드&코그너티브 SW 비즈니스 총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