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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팩플] "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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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데이터]

중앙일보

2020공직자 재산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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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해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를 팔고 호주에 집을 샀다. 관보 재산공개에 적은 사유는 ‘자녀 교육을 위한 현지 거처 마련’. 이 시장은 서울·충남에 본인과 모친 명의 부동산을 신고했지만 고양에는 없다. 고양시는 “시장님은 시내 친척집에 거주한다”고 했다. 시는 지난해 시장 관사용 전셋집 예산을 올렸다가 여론이 안 좋자 접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2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송파구 아파트는 남겼다.

‘안 사는 집은 좀 파시라’는 정부 요청에 자기 지역 내 집만 처분한 지자체장이 있다. 몸은 지역에, 재산은 서울이나 다른 곳에 두는 셈.

중앙일보 '팩플'이 고위공직자가 신고한 재산 중 '주택' 거래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1급(또는 '가' 등급) 이상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 고위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한다. 이번 공개 대상은 2387명이다.

중앙일보

‘몸은 지역에, 주택은 지역 밖에’ 지자체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런 지자체장 또 있나



·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은 서울 아파트 2채(마포·서대문)와 광양 주상복합 2채 중 지난해 광양의 2채를 처분했다. 정 시장은 시가 제공하는 관사에 산다.

· 정 시장과 이재준 시장, 이시종 지사처럼 타지에는 집이 있지만 자기 지역에는 소유 주택도, 전셋집도 없는 지자체장은 4명 더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서울 용산구 아파트),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서울 강남구 아파트),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서울 노원구 아파트), 송하진 전북도지사(서울 서초구 아파트). 이들도 관사에 산다. (*권영진, 송하진 2인 추가 확인되어 보도 당일 기사 수정)

· 자기 지역엔 전세가, 서울엔 집이 있는 시장·군수는 총 8명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서울 송파 아파트),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서울 양천 아파트와 마포 주상복합), 백군기 용인시장(서울 서초 아파트, 배우자 소유 용산주택 13채), 김정섭 공주시장(서울 양천 아파트와 광진 연립주택), 정헌율 익산시장(서울 은평 아파트), 이강덕 포항시장(서울 강남 아파트 2채), 최기문 영천시장(서울 종로 아파트), 김주수 의성군수(서울 서초 아파트)다.



누가 어디 사고 팔았지



· 고위직 중 집을 판 사람은 143명, 산 사람은 201명이었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을 판 사람은 10명, 산 사람은 13명이었다(같은 동 내 이사한 건 제외).

· 최다 매도자는 19채를 판 성중기 서울시의원(미래통합).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다세대주택 19채를 처분하고 1주택자가 됐다. 매도가는 총 82억원. 성 의원은 지난 1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다주택자로 거론되는 것이 불편했는데 사겠다는 이가 나타나 처분했다”고 했다.

· 주택 매입자 중 25%는 경기, 24%는 서울, 8%는 세종에서 샀다. 매도자는 경기(27%), 서울(23%), 전남(8%) 소재 부동산을 팔았다.



비싼 집 거래는 누구지



· 지난해 고위직 주택 최고가 거래는 모두 사법부에서 나왔다. 주소는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다.

· 최고가 매입은 배광국 서울서부지방법원장으로, 반포동 아파트(59.96㎡)를 21억원에 샀다.

· 최고가 매도는 배형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반포동 아파트(130.92㎡)를 31억원에 팔았다.

· 주택 차익 실현 1위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배우자 명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177.35㎡)를 27억 8000만원에 팔았다. 진 장관은 과거 재산 신고 때 이 아파트를 2005년 8억 500만원에 분양받았다고 적었다. 14년 만에 약 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데이터 분석= 김원 기자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관내 주택이 없고 서울에 주택을 보유한 지자체장'으로 추가 확인되었기에, 최초 보도한 당일에 기사와 표를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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