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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작고 쉬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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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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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 라곰, 오캄. 발음에서 볼 수 있듯 외국에서 시작한 단어이다. 또한, 서로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말한다.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라곰은 스웨덴어이다.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삶의 형태를 일컫는다. 오캄은 고요하고 한적하다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부르는 단어다. 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일상, 다른 하나는 작은 행복이다.

일상 속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을 서로 다른 말로 표현하고 있다. 행복이라고 하면 자기도 모르는 친척이 큰 유산을 남겨주거나, 값비싼 브랜드의 옷을 갖게 되거나, 일 년에 서너 번 해외여행을 하는, 그런 일 정도는 있어야 행복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누구나 기쁘고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큰 것들로 행복을 정의하면 항상 저 멀리에 있고 손에 닿기 어렵다. 휘게, 라곰, 오캄을 말하는 유럽 나라들의 행복은 조금 다르다. 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내 옆에 있고 쉽게 가능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손 뻗으면 바로 행복이 잡힌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항상 행복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행복은 사실 대단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나쁜 일 없고 별일이 없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특별한 걸 떠올리면 행복은 자꾸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이미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라.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소박한 삶이면 행복하고, 한적하고 여유 있으면 행복하다는 사람들. 그들의 휘게, 라곰, 오캄 이다. 많은 걸 갖지 않아도, 큰집에 살지 않아도,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해도 행복은 가능하다. 행복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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