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단독] 제이미주병원, 간호사·간병인 등 4명 코호트 격리 중 추가 확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차 병원 단독검사땐 음성, 보건당국ㆍ병원 합동검사 땐 양성
한국일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 입구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김재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이나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에 종사자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건물 아래 층에 9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이 있는 이 병원은 그동안 환자가 74명이나 감염됐는데도 종사자는 1명만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었으나, 이번에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 추가 확진자가 생겨나면서 제2의 청도대남병원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이미주병원에서는 8층 간호사 2명과 9층 보호사 1명, 12층 간병인 1명 등 4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 21일과 26일 병원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9일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가 아직 모두 통보된 것이 아니어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286명과 직원 72명 중 당초 음성 판정을 받은 격리자 중에서도 확진 판정이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라며 “코호트 격리 중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나머지 환자와 종사자도 감염될 우려가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병원내 층마다 환풍기는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밀집된 공기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20명이 집단감염된 청도대남병원도 취약한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당초 같은 건물 아래층을 사용하는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8일쯤 제이미주병원에 대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환자를 포함한 전수조사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밝히지도 못한 채 앞으로도 코호트 격리만 강요할 경우 병원 내 추가감염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종사자들을 이대로 안에 가둬놓으면 청도대남병원처럼 확산되는 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