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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로고송·율동 해, 말아?'…공식선거운동 앞둔 후보들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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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침울한 사회 분위기…기존 방식 놓고 '고민'

전화방 운영도 고민…정치신인들 고민 더 깊어

뉴스1

4·15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나흘 앞둔 29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서탄면의 선거차량 제작업체에서 후보들의 선거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2020.3.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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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코앞에 둔 후보들이 좌불안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와 우울한 분위기 속에 유세차량과 율동팀, 연설원을 내세우는 기존 선거운동 방식을 고수해야 할지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다.

30일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들은 이날 홍보물 발송, 4월1일 선거벽보 제출, 그리고 2일부터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동안 예비후보 기간에는 후보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으나 4월 2일부터는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은 물론이고, 일정 규모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다. 또 차량과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전화로 지지를 유도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 선거방식을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쏟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는 사회 분위기에 요란하고 떠들썩한 선거운동은 되레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불러 오기 십상이다.

특히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율동에 맞춰 춤을 추는 선거운동이 자칫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고 볼륨을 높인 선거유세가 시민들에게 혐오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반면 후보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대민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근접거리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이목을 끄는 선거운동이 절실하다.

따라서 후보들 저마다 본선거 운동 개시일 막판까지 선거운동 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의 한 여당 후보캠프 관계자는 "당초 사회 분위기상 유세차량을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자칫 자만에 빠져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비칠 수 있어 결정을 번복했다"며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생략하고 유세차량도 로고송 없이 홍보화면만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지역 야당의원 보좌관은 "지역구가 넓어 기존 방식대로 유세차량과 운동원을 가동하지 않고는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다만 거리운동원들이 율동 대신 피켓을 들고 있거나 로고송을 잔잔한 음악으로 내보내 최대한 코로나로 비롯된 살얼음 같은 분위기에 거슬리지 않게 주의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화방 운영도 고민이다. 선거운동의 한 방식인 전화방은 각 선거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 수십명을 동원해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이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원을 투입해야 하는 전화방 운영 특성상 자원봉사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모여 있다 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노출 위험이 높아진다.

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은 "코로나19가 걱정되나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법 중 하나인 전화방을 운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전보다 간격을 넓게 책상을 배치하고 서로간 대화나 접촉을 삼가는 지침 속에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에서 뒤처지거나 한참 추격에 나선 후보들의 경우 기존 방식의 선거운동 자제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열세인 후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자칫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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