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부산시, 해외입국자 관리 허술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2번 환자, 3일간 광폭 행보
"너무 심하다", SNS 부글부글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112번 환자’ A(25)씨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부산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나 접촉자 파악 등 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일보

29일 A 환자의 동선이 공개되자 "한달 넘게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너무 심각하다", "너무 화난다.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부산시 SNS에 빗발쳤다. 또 "시 방역당국의 해외입국자, 외국인 유학생 관리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독일인 유학생인 A 환자는 지난 13일 독일서 입국한 뒤 무증상 상태였다가 26일 오전 10시45분쯤 금정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미결정’ 판정이 나와 27일 오전 11시 30분쯤 금정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어 28일 오전 9시35분쯤 확진 판정을 받고 구급차로 부산의료원에 격리입원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부산대 대외교류본부를 방문해 15분가량 머물렀고 이후 버스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산책한 뒤 한 파스타 식당에서 1시간20분 가량 점을 먹었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고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도시철도 장전역 밑 야외농구장에서 놀았다.

다음날인 26일 오전 10시45분쯤 금정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걸어서 장전동 밀면집으로 이동해 1시간 가량 식사한 뒤 교내 부산대몰, 대형마트 금정점, 장전동 주변 주점 2곳에서 27일 새벽 2시45분까지 머물렀다. 27일 오전 11시 30분쯤 금정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아 검사를 받은 뒤 집에 왔다가 오후 5시10분쯤부터 40분가량 주변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냈다.

A 환자의 동선이 부산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뒤 부산시 페이스북 등에는 "자가격리 안 하고 이만큼 돌아다녔나요? 마스크는 계속 착용했나요?", "0밀면집은 다닥다닥 앉는 곳인데. 그 근처 장사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가요?", "시민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해외입국자들이 망쳐 놓으면 무슨 소용있느냐", "부산시도 제주처럼 즉각 조치해야 한다"는 등의 글들이 쇄도했다.

[박주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