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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소년중앙] 공기 좋은 날 마스크로 무장하고 5㎞…뛸 때마다 빨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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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19년 11월 달리기 커버스토리 사진 촬영에 참여했던 김가영 학생기자. 김 학생기자는 코로나19 이후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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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독자 친구들 안녕하세요! 지난 317호 커버스토리에서 달리기 도전 이야기를 전했던 김가영 9기 학생기자예요. 그동안 잘 지냈나요. 지난 1월 말부터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19 관련 사태로 여러분 모두 집에서 한동안 꼼짝없이 답답한 시간을 보냈거나 색다른 시간 할애 방법을 고민했으리라 생각해요. 지난 커버스토리를 통해 전했듯 전 원래 3월 8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오픈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죠.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인데요. 거기서 탄천로를 따라 지하철 죽전역까지 쭉 달려오면 12㎞ 돼요. 아버지께서 혼자 뛰시다가 좋으셨는지 제게 달리기를 권유하셨거든요. 그때부터 시작해 탄천로와 헬스장에서 일주일 최소 세 번씩 달리기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할 때마다 빨라지는 시간을 재며 기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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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 달리기 커버스토리에 참여했던 김 학생기자(왼쪽), 그의 보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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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동생은 5㎞, 엄마와 아빠는 10㎞로 출전 등록을 했고요. 가족이 함께 꾸준히 탄천로를 자유롭게 달리며 연습 중이었죠.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는 2020년 5㎞를 완주한 후 2021년에는 10㎞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참이었어요.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19 때문에 마라톤은 5월 10일로 연기되었어요. 2월까지는 운영하던 헬스장도 임시로 문을 닫아서 운동하는 날 수도 확실히 적어졌죠. 지금 저는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만 집에서 나가고 있습니다. 외출을 많이 줄인 거죠. 마라톤대회를 접수한 후 거의 매일 운동하면서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제 인생 첫 마라톤이 미뤄져서 실망스럽고 아쉬운 마음부터 들었죠. 생각을 바꾸니 5월에 뛰면 되겠더라고요.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체력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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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학생기자 가족이 마라톤 연습을 하는 탄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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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학생기자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달리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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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좋은 날에는 탄천로에서 가족들 모두 함께 나이키 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5㎞, 7㎞씩 뛰고 있습니다. 뛰는 동안에도 마스크는 꼭 끼고요. 뛰고 나서는 꼭 씻는답니다. 외출 후 깨끗이 손을 닦는 것이 필수잖아요. 밖에선 절대 얼굴에 손을 대지 않고요. 마스크로 무장한 후 탄천로를 뛰는 것은 진짜 마라톤은 아니지만요. 마라톤을 상상하며 뛰는 효과만큼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뛸 때마다 줄어드는 기록도 신기하고요. 경치를 보며 뛰다 보면 5㎞는 금방 뛸 수 있죠. 자전거를 타면서 탄천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고요. 평소에는 각자 일을 하던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뛰다가 힘들면 벤치나 돌에 앉아서 물고기를 찾거나 새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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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학생기자는 코로나19 상황 초기 당시 아파트와 연결된 헬스장을 이용, 달리기 감을 유지했다. 현재 헬스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문을 닫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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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유지하는 또다른 방법은요. 지난 3월 1일에는 마스크로 무장한 우리 가족 모두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울산 바위까지 올라갔다 왔는데요. 운동도 되고 상쾌한 공기도 쐬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답답함도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집에만 있느라 조금 지쳤는데요. 산에 가니 가슴이 탁 트이고 경치도 좋았습니다. 비록 아직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조금 미끄럽고 힘들었지만요. 내려오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마라톤을 준비하는 기초체력을 길렀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물론 이때도 마스크를 쓰고, 실내로 돌아와선 손부터 닦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마라톤 준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초건강을 잃으면 안 되니까요. 만약을 대비해 언제나 주의하는 자세는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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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학생기자 가족이 각자 달리기 연습 등에 활용하는 운동용 전자시계를 착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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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탄천로 이용 말고도 우리 가족이 운동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운동용 전자시계 핏빗(FitBit)을 이용하는 것이죠. 핏빗은 걸음 수, 운동 시간, 수면 시간, 심박수 등을 측정해 주는 운동용 전자시계입니다. 평소에는 그냥 시계로 이용하지만 운동할 때에는 목표 걸음 수를 채우는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또한 수면 시간을 측정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도 도와주죠. 많이 걸을수록 각종 배지 및 트로피를 줘서 목표를 두고 열심히 운동할 수도 있어요. 휴대전화와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휴대전화로 목표를 설정하면 됩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하루 목표 10000보로 설정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5㎞ 뛰면 8000보 정도 나오고 7㎞ 뛰면 10000보 넘게 나오더라고요. 숫자가 올라갈수록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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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학생기자는 방학을 이용, 가족과 보드를 타러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칩거하다가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셔 시원했다고.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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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제가 기다리던 마라톤도 연기되고 헬스장도 문을 닫았지만요. 덕분에 평소 얼마나 자유롭게 숨을 쉬었던 건지 깨달았습니다.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밖에 나가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데요. 마스크를 빼면 얼마나 더 시원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청결과 건강 관리에 집중하면서 5월로 미뤄진 마라톤을 기다리려고요. 꾸준히 체력 관리하다 보면 마라톤 완주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친구들도 코로나19가 무섭다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는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집에서도 운동할 수 있고요. 밖에 마스크를 꼭 쓰고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는 걸로 기분도 좋아질 거예요. 보호자의 지도 하에 철저한 준비를 한 후 외출하는 것, 돌아와서는 손부터 꼭 깨끗하게 닦는 것 빼먹지 말고요. 면역력과 체력을 키우는 것도 코로나19를 막는 방법이니까요.

글=김가영(경기도 용인신봉초 5) 학생기자

사진=소년중앙 DB, 김가영 학생기자

정리=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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