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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라임 무역금융펀드 전액 손실 우려…실사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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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투자한 IIG펀드 청산단계 돌입

약속어음 원금 1억달러 이미 삭감

2억달러 이상 손실시 개인투자자 돈 못건져

금감원 분조위까지 진통 예상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한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넣은 2400억원은 전액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온 라임 ‘플루토 TF 1호’에 대한 실사 작업을 이달 말, 늦어도 4월 초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무역금융펀드는 해외 소재 기업의 약속어음(P-note)에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실사가 늦어졌다. 함께 실사를 시작한 사모사채, 메자닌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실사 결과는 이미 지난달에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이 자산 종류별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분석한 실사 결과를 통보하면, 라임은 이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뒤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무역금융펀드의 전액 손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플루토 TF 펀드는 개인 투자금 2400억원, 신한금융투자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3600억원 등 총 6000억원(5억달러)을 끌어모아 해외 무역금융 헤지펀드 5개에 재간접 투자했다.

그런데 이 중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2개에서 문제가 생겼다. IIG는 펀드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증권사기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에서 등록 취소,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작년 1월께 IIG펀드 손실 가능성을 알고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플루토 TF 펀드를 장부가로 넘기고 5억달러의 약속어음(P-note)을 받는 구조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IIG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달러의 원금이 이미 삭감됐다. 나머지 원금도 고정이자와 원금을 3~5년에 걸쳐 수취하는 조건이어서 조기 상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무역금융펀드에서 2억달러 이상 손실이 나면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을 보는 구조인데 이미 1억달러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 부실 발생 사실을 숨기고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고 보고 분쟁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외부 법률자문 등을 거쳐 상반기 중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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