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개학 또 연기? ‘온라인 개학’도 시기상조…“입시·보육대란 해소할 장기책 내놔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등교개학 어려워 4월20일로 또 연기 가능…교육부, 31일 발표예정

일부 ‘온라인 개학’ 가능성도 거론…“시기상조”

맞벌이 가정 “감염 우려에 돌봄교실 안보내는데,

온라인 수업 들으러 돌봄교실 보내라니” 분통

코로나19 장기화…입시ㆍ보육대란 해법 내놔야

헤럴드경제

한국 방역 당국이 내달 6일로 예정된 전국 학교 개학의 실행 여부를 놓고 싱가포르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싱가포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책상 양 옆으로 떨어져 앉아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4월6일로 예정된 개학일이 또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등교 개학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의학계에서도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개학’ 가능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준비 부족에 효과도 의문시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입시 및 보육대란이 우려돼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4월6일 등교 개학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학일이 2주 또 연기되거나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초·중·고 법정 수업일수(190일)의 10%인 19일까지 단축이 가능한 4월20일까지 등교 개학을 미룰 수 있다.

온라인 개학의 경우, 아직까지 시스템 미비와 교사의 준비 부족,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교총은 “온라인 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려면 모든 가정과 학생이 참여할 수 있고 교육 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입시일정 등을 감안해 고등학교나 고3만 먼저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는 ‘4월6일 개학’ 여부에 대해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긴급권고문을 통해 “초중고 개학은 시기보다 준비 여부가 결정 기준이 돼야 한다”며 “현재는 개학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으로, 4월6일로 예정된 개학을 연기하고 개학을 위한 준비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6일 개학에 부정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7일 서울 지역 초·중·고 학부모 회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70% 이상이 4월6일 개학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26~27일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4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3%가 “학생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등교 개학을 4월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기에다 방역당국이 사례로 참고하겠다던 싱가포르에서 최근 개학 후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도 등교 개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차례나 연기된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는 정부가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주 마다 개학을 연기하는 단기책으로는 입시 및 보육대란을 막을 수 없기때문이다.

학부모 최모 씨는 “끝도 보이지 않는 개학 연기에 아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답답하다”며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3 자녀를 둔 박모 씨는 “개학 연기만 할게 아니라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1,2,3안 등을 미리 내놓아야 대비를 할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개학의 부작용 및 맞벌이 부부 대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학부모 김모 씨는 “가족돌봄휴가도 다 썼고, 일가 친척 동원도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며 “국가적인 재난 사태가 발생했는데, 맞벌이 부부들은 보육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란 말이냐”고 성토했다. 권 모씨도 “감염 위험때문에 돌봄교실에 보내지 않고 있는데, 맞벌이 부부나 조손가정 아이들은 돌봄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라니 그게 대책이냐”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