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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라임 사태 관계자들 연이어 구속했지만…‘몸통’ 신병 확보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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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펀드 기획 신한금투 전 PBS 본부장 등 3명 구속

구속 피의자들 ‘책임 떠넘기기’로 수사 어려워질 수도

헤럴드경제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한모씨와 성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 전 부사장이 도피할 수 있게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사장과 이들의 구체적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라임자산운영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유발한 실무 책임자들이 연이어 구속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 책임이 있는 핵심 인물들은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임모(52) 전 신한금투 PBS 본부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수재·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임 전 본부장은 투자금 2400억 원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무역금융펀드의 기획·판매 업무를 담당했다. 무역금융펀드는 신한금투 PBS본부에서 주문 제작(OEM) 방식으로 기획된 상품이다. 임 전 본부장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투 사이를 증언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임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서 현재 도주 중인 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심모(39) 전 신한금투 PBS 팀장 등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병이 확보된 인물 외에 도주 중인 사건 관련자들끼리도 죄를 미루고 있다. 관련자들의 책임 떠넘기기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경우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꼽히는 스타모빌리티 김봉현(46) 회장은 도주 중인 상황에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관계 로비는 다른 인물이 했다”라고 말했다. 라임이 인수를 시도했던 수원여객에서 발생한 161억 원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현재 도주 중인 수원여객 전 재무관리책임자(CFO) 김모(42) 씨 역시 “자금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임 투자자들의 고소 대리를 맡은 김정철 변호사는 “주범이 도주하면 통상 다른 공범들은 도주한 사람에게 죄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도주한 사람이 끝까지 안 잡히면 서로 죄를 미룬 채 끝날 수 있으나, 통상적으론 도주한 사람이 잡힌 후 이전투구 하면서 결국 모두 중형에 처하고 서로 위증 고소 등으로 형량이 높아진다.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는 2심에서 폭로전으로 진행될 가능성 높다”고 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도주를 도운 관계자 성모 씨와 한모 씨를 범인도피죄 혐의로 추가 구속하고 이 전 부사장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영장심사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출국 기록은 없지만 밀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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